지난 해 이맘 때도 아주 비슷한 아니, 일란성 쌍둥이같은 '위기'들이 거론됐던 기억이 새삼스럽습니다. 4월과 5월의 반복된 주가폭락은 1,000포인트 돌파 이후 이제는 900선 붕괴를 걱정하는 주식시장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도 똑같이 제기되던 상황이었고,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요인까지도 어쩌면 이렇게 닮아 있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경기둔화 우려를 촉발시키 주체가 지난 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달라진 점이라면 달라진 것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인 것 같습니다.
문제는 바로 세계 경제의 기축을 이루고 있는 달러화의 본산인 미국이 흔들리면서 복잡한 금융시스템으로 얽혀 있는 글로벌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복잡하게 얽힌 금융자본주의는 결국 지극히 국내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 미국의 경상적자 문제를 전 세계적인 걱정거리로 만들었고, 이 때문에 같이 해결하지 않으면 같이 치명상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치명적 약점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폴 크루그먼을 비롯힌 저명한 경제학자들 상당수는 주주이익을 극대화하는 미국식 자본주의가 이제 한계에 이르렀고, 극심한 소득 불균등과 양극화로 인한 충격이 이제 미국 경제를 스테그플레이션의 초기단계로 몰아넣고 있다는 진단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반면 일부 금융전문가들은 세계적인 금융자본주의의 신경망이 점점 더 촘촘히 얽히면서 글로벌 차원의 자본 이동성이 확보되고 이것이 버블을 만들어 가면서 경제성장을 일궈내는 '버블 경제
'는 위기 국면에서 또다른 '버블'을 만들어내며 부를 창출할 것이라는 주장으로 '위기설'을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흔들리면 흔들릴 수록 취약한 기반의 우리 경제와 그 속에 더 취약한 계층들이 훨씬 더 큰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위기'를 피하고 싶은 본능을 만들고 있는 것 아닌 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버블론자들의 말처럼 위태위태한 지금의 성장틀을 그대로 유지하기도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버블을 기초로 한 성장의 틀은 매우 좁아서 몇몇 고소득 금융자산가들과 투기적 펀드의 수혜자들끼리 나눠 먹기에도 충분하지 않은 구조적 모순을 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위기의 짐은 전 계층이 나눠 져야 하고 성장의 과실은 독점되는 게 우리가 발딛고 있는 자본주의의 속성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그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고개를 가로젓게 됩니다.
Dow 10,192.51 (+122.14p, +1.21%)
Nasdaq 1,921.65 (+17.47p, +0.92%)
S&P500 1,156.85 (+13.63p, +1.19%)
급락과 급등의 어지러운 롤러 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는 뉴욕증시는 그만큼이나 불안한 투자심리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는 국제유가의 급락과 마이크로 소프트의 획기적인 실적개선 소식에 급등세로 마감했습니다. 지난 달 내내 미국 증시를 짓눌렀던 인플레이션 우려는 국제유가의 급락을 계기로 상당부분 '악재'의 위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두 달만에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서부텍사스 중질유 6월 인도분은 지난 주말에 1배럴에 49.72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산유국의 증산 소식에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둔환 우려가 높아지면서 원유에 대한 수요도 줄 것이라는 쪽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유가급락이 하향 안정세로 가닥을 잡았다는 판단이 설 경우, 3일로 예정된 연준의 공개시장 위원회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기존의 '점진적' 속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0.25%P 인상은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지만 그 이상의 변동폭이나 속도변화는 또다른 충격을 불러 올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900선 지지 여부 주목..대외불안 요인 줄줄이 대기
종합주가지수 911.30 (-6.43p)
코스닥지수 424.40 (-6.77p)
원달러환율 997.10 (-5.50원)
국고채3년물 3.76% (-0.05)
지난 주 후반 910선을 겨우 버텨낸 증시의 불안감은 5월 들어서도 가시기 힘들 것 같습니다. 경기방어선이라는 120일선의 붕괴 이후 조정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인데, 이번 주는 불안요인이 집중되는 와중에 증시의 체력을 시험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의 금리인상입니다. 우리시간으로 수요일 새벽에 발표된 연준 발표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 달로 예정된 MSCI지수의 국가간 비중 조정으로 한국증시보다는 대만증시도 외국인의 관심이 쏠리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두 가지 변수 모두 외국인 자금의 추가이탈로 이어질 불안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것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 여부입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5월 초에 전격적으로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절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데, 이는 아시아 증시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요인입니다.
지난 금요일 중국은 일시적으로 환율 변동폭을 확대했는 데, 중국당국이 '기술적 실수'라고 해명하기는 했지만 시장에서는 이후 현실화될 위안화 절상의 충격을 미리 테스트해 보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달 주가부진으로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유입되는 자금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 때 시장을 이탈하던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증시 주변 환경과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3분기부터 시장을 떠받쳐 줄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