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가정의 달을 맞아 8시 뉴스에서는 우리 사회의 중추 40대의 삶을 조명해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 했습니다. 우리 주변은 궤도의 이탈을 동반할 위협적인 요소들로 가득하지만 우리 사회는 지속적으로 발전해 오고 있습니다.드러나지 않는 건강한 힘이 굳건히 지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건강한 힘의 중심엔 변화의 파고를 온몸으로 맞닥드려온 40대가 있습니다. 오늘 첫 순서에서는 이런 40대들의 상징, '58년 개띠들'의 삶을 살펴봤습니다.
권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 58년 개띠
내안에 개 한마리 사네. 멍,멍, 짖으며오늘도 하염없이 지평선 흘러가네.
- 이진명]
58년 개띠를 주제로 한 시, 그리고 이들의 삶을 소재로 한 책들까지.
왜 사람들은 40대의 여러 나이 중에서 유독 58년 개띠를 말하는 걸까요?
이들이 태어난 1958년은 베이비 붐이 절정을 이룬 시기였습니다.
한 학급에 60명이 넘는 콩나물 교실, 오전 오후로 나눠 받는 2부제, 3부제 수업,
58년 개띠들은 이렇게 초등학교를 기억합니다.
[김동택/연무중앙초등졸(70년) : 친구숫자가 많으니까 얼굴을 제대로 다 기억 못하는 게 흠이죠. 저희가 15반에 900여명이 됐는데, 얼굴 모르는 친구도 많았습니다.]
이들을 가장 괴롭힌 것은 진학때마다 바뀐 교육제도입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58년 개띠들이 진학을 앞둘때마다 경쟁 입시가 평준화 추천제로 바뀌면서 학교 선택권을 빼앗겼습니다.
[교육제도 변화의 직격탄을 맞은거죠. 왜 우리가 들어갈때마다 바뀌니까 혼란스러웠죠.]
베이비 붐 세대가 몰린 대학입시는 사상 유례없는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졸업뒤 입사 경쟁은 더욱 치열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결혼할 무렵 주거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분당과 일산에 신도시가 들어섰습니다.
[임호봉/경기도 분당(58년생) : 당시 주택난이 얼마나 심각했냐면 전세분양이라는 제도까지 나왔습니다. 전세로 2년살면 전세산 사람이 우선분양을 받을 수 있었고...]
혹독한 경쟁을 뚫고 직장생활 10여년만에 이들이 맞은 것은 IMF 외환위기 가까스로 퇴출을 피한 사람들은 무한 경쟁의 서바이벌 게임에 뛰어 들어야 했습니다.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자신감이 강점이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계속되는 구조조정으로 인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워낙 수가 많아 어디든지 눈에 띈다는 58년 개띠.
치열한 경쟁과 사회적 변화를 몸으로 부딪히며 헤쳐온 이들의 삶이 현재 우리 사회의 중추로 자리매김한 40대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