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도 미국식 할인매장 아웃렛몰이 등장했습니다. 재고품 뿐 아니라 현재 백화점에서 팔리고 있는 상품도 싸게 살 수 있다는 경기도 죽전의 아웃렛몰을 소개합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죽전동에 가면 전국 방방곡곡 알뜰족들만 가는 곳이 있습니다.
국내외 유명 의류 메이커 간판이 건물 외벽을 빽빽하게 메우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쇼핑 차량으로 가득차 있는 이곳은 죽전 아울렛!
[백화점 못가겠다.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
[한 절반 값 정도 되는 것 같다.]
IMF 외환위기 직전인 97년부터 국내 스포츠 의류 1~2개의 상설할인매장으로 시작한 죽전 아울렛은 이제 매장 수 360개, 7개의 소타운으로 이뤄진 전형적인 미국식 아울렛 거리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조엘/28세 : 미국 아울렛 쇼핑은 큰 가게가 많아서 한국보다 훨씬 싸요. 하지만 서울보다는 훨씬 더 싸네요. 사람들도 덜 붐비고 가격면도 더 좋은데요.]
여성의류와 골프 스포츠 의류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주말 나들이나 가족 단위 쇼핑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아울렛에서 구입하는 상품은 이월제품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2~3개월 전 상품도 바로 아울렛 매장으로 들어온다고 합니다.
[장한필/의류할인점 주임 : 본사에서 판매가 되면서 남은 신상품 물건들이 내년에 판매가 되어야 하는데, 그 제품에 대해서 이미 할인가가 주어집니다.]
의류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정상제품의 60%를 팔고 남은 40%는 재고가 되어 그 다음해에 저렴한 가격으로 할인매장에서 팔아왔습니다.
하지만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내년으로 넘길 경우 창고비 등 부대비용이 들 뿐 아니라 싸게라도 팔아서 일단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아울렛 가격의 비밀입니다.
또 가게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싼데다 매장 직원을 대폭 줄여 인건비를 줄인 것도 가격거품을 없애는데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양진숙/대전·35세 : 세일기간 1년에 두 번 하는 것 같아요. 시즌 지난 맨 마지막 봄, 여름 제품은 여름 마지막에 가을, 겨울 제품은 겨울 마지막에 그렇게 해서 70~80%까지 해요.]
따라서 세일기간을 이용하면 할인가에 다시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여름에 겨울제품을 구입하거나 겨울에 여름제품을 미리 준비한다면 또 다른 가격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영철/수지·59세 : 백화점 가서는 아이쇼핑을 하고 여기 오는 편이죠. 물건좀 보고 다시 여기에 와요.]
이 거리에서도 규모의 경제원리가 작용합니다.
덩치가 큰 타운일수록 장사가 잘되고 소규모 타운은 매출액이 떨어지고 브랜드들도 자주 바뀌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40개 가까운 브랜드가 한 건물에 모여 대형화, 고급화로 백화점 못지 않은 쇼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 매장의 인기 브랜드의 경우엔 월 매출액이 30억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추세에 최근 대기업도 합세하여 죽전에 할인 직매장을 열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주시홍/의류업체 상설 마케팅팀 대리 : 브랜드에 대한 선호들이 굉장히 강한 곳입니다. 그럼에 따라서 죽전에는 우리나라 현재 브랜드 가치가 큰 그런 브랜드들이 스포츠, 캐주얼웨어, 여성복, 그리고 신사복까지 이쪽으로 집결된다는 거죠.]
일반 매장보다 적게는 40%, 많게는 70%까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할인매장에서는 누구나 충동구매를 하기 쉽습니다.
[김윤정/매장직원 : 상설이라 그러면 일반적으로 정상보다는 많이 싸다고 생각하니깐 계획적으로 나오시기보다는 나와서 구경하시다가 예쁜걸 싼 가격에 많이 사세요. 자기가 집에 있는 옷들이랑 코디를 하시는 옷을 일단 생각해서 나오셔서 충동구매를 덜하고...]
그렇기 때문에 물건을 구매하기 전에 반드시 얼마만큼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이었는지, 그리고 자기가 평소 가지고 싶었던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소비 방법이라고 합니다.
[김현동/LG 경제 연구소 : 어떤 브랜드는 일반 정상품을 사고 또 어떤 브랜드나 다른 종류의 제품은 아울렛 몰을 통해서 사고하는 식으로 자기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울렛의 등장으로 유통구조가 다양화되면서 1개 제품에 하나의 가격이 적용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결국, 싸게 살 수 있는 비결은 발품을 얼마나 파느냐, 그리고 시장정보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