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늘(25일) 테마기획에서는 어려운 사정 탓에 호적이 없는 사람 수천명에게 자기 돈을 들여가며 호적을 만들어준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정종련씨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은 법의 날.
주로 법조인이나 법률 관련 공무원들에게 훈장이 주어지던 자리에 민간인인 65살 정종련씨가 당당히 섰습니다.
호적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는 장애인과 소외된 이웃들에게 자기 돈을 들여 호적을 만들어준 공로가 인정됐기 때문입니다.
정씨가 호적 만들어주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84년, 거리에서 연고가 없는 장애소년을 우연히 만나면서부터입니다.
[정종련씨 : 한쪽 팔이 없는 아이였는데, 구두 심부름을 하더라고. 알고 봤더니 호적이 없어.]
그렇게 직접 호적을 만들어준 사람이 지금까지 무려 618명.
또15년 동안 행정 당국에 무려 250통의 청원 편지를 보낸 끝에 지난 99년에는 정부가 전국의 무적자들을 상대로 취적지원 사업에 나서도록 했습니다.
[집사람이랑 부둥켜 안고 환호성을 질렀지, 해냈구나.]
정씨 덕분에 정부를 통해 호적을 갖게 된 사람은 6천3백명을 넘어 직간접적으로 정씨가 호적을 만들어준 사람은 7천명이 넘는 셈입니다.
이렇게 호적을 만들어줘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연락이 끊기기 일쑤지만, 그들에게 도움이 됐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정씨는 말합니다.
[힘이 닿는데까지 호적 만들어주는 일을 열심히 할겁니다. 계속 편지도 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