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증권 집단 소송제 도입을 눈앞에 둔 기업들이 요즘 확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아자동차에 이어 대한항공도 과거에 저질렀 분식 회계 사실을 스스로 털어놨습니다. 발등의 급한 불은 끄고 보자는 것인데,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박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한한공은 2003년말 회계 장부에 재고자산이 720억원이나 부풀려져 있었다고 스스로 공시했습니다.
해외에 항공기 부품을 주문해 돈은 지불했지만 부품은 미처 받지 못했다고 회계 장부를 꾸며 왔다는 것입니다.
과거 기업들이 비자금을 조성할 때 많이 쓰던 분식회계 수법입니다.
대한항공은 회계 시스템의 문제로 과거부터 누적돼 온 오류를 수정한 것 뿐이라면서도 증권 집단소송의 위험을 피하기 위한 의도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주우남/대한항공 회계부장 : 회계상의 잘못된 점을 전부 정리해서 2년 후에 회사가 겪을 지도 모르는 부담감을 전부 털어버리고자...]
기아자동차도 지난 3월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주식의 가치를 9천9백억원이나 부풀려 평가하는 등 회계 처리기준을 위반했다고 스스로 밝혔습니다.
금융당국은 내년까지 과거 분식을 스스로 수정하면 감리를 면제해 주고 제재조치도 낮춰 줄 방침입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재계의 압력에 밀려 집단소송제를 2년 유예한데 이어 과거 분식을 수정하는 기업에 대한 제제도 완화해 준 것은 사실상의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