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이 문제가 아니라 이들의 행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 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일관된 입장인데, 처음엔 별 말 없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슬슬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직설적 비난은 찾기가 어렵지만 곳곳에서 최근 우리 금융당국의 조치에 대한 불만들이 묻어나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이 보다 매력적인 투자처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이중과세 방지협정과 같은 각종 투자유치 수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고왈라 제일은행 이사회 의장-
"한국이 진정한 금융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규제를 완화하고 자율논리에 따라 시장이 운영되도록 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 로버트 코헨 전 제일은행장 -
"은행가로서 규제는 적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며 유럽은 너무 규제가 많아서 문제"
- 미셸 페베로 BNP 파리바 회장 -
최근 있었던 발언들만 모아 봤더니 공교롭게도 전부 은행자본의 수장들이군요. 여하튼 원색적 비난은 없지만 말 속에 뼈가 있고, 외국인 이사수 제한이나 5%룰 강화 등 일련의 조치에 대한 불편함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불편한 심기를 가장 적극적으로 드러낸 것은 다름아닌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였습니다. 전에도 이 지면을 통해 그들이 가진 과도한 영향력의 문제점과 편파성을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만 아주 기술적이고 정제된 표현들로 또다시 적지않은 심리적 압박을 가해오고 있습니다.
"5%룰에 대해 미국 투자자들은 상황을 지켜보는 반면 유럽 투자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국정부가 5%룰을 도입해 국내외 투자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해외 투자자의 움직임에 변화가 발생할 경우 장기적으로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같은 기자회견에서 무디스는 "한국정부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지만 조만간 한국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같이 제시했습니다.
'일단은 지켜보고 있지만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고 한국 정부가 원해도 당장은 국가신용등급을 올려 줄 생각이 없다.' 이렇게 요약이 되는 데 묘한 연결고리가 있다는 느낌은 저만의 과장된 억측일까요?
이런 미묘한 상황에서 오늘 서울에서는 세계 투자자대회가 열릴 예정으로 있습니다. 이 자리에는 제일은행 매각으로 천문학적 수익을 올린 뉴브릿지 캐피털과 브릿지 증권 매각으로 금융당국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BIH의 총수까지 참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홍보대행사 쪽에서는 그만큼 우리 금융시장이 글로벌화된 국제적 시장으로 성장했다는 증거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외국자본에 대한 논란이 극대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참가자들의 입에서 어떤 얘기들이 나올 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코너로 몰려 잔뜩 가드를 올리고 소나기 펀치를 막던 외국계 자본들이 이제는 움츠렸던 팔을 뻗어 카운터 펀치를 날리려는 것은 아닐까요? 금융당국과 외국자본의 본격적인 힘겨루기는 이제부터가시작인 것 같습니다.
Dow 10,127.41 (+56.16P, +0.56%)
Nasdaq 1,932.36 (+19.44P, +1.02%)
S&P500 1,152.78 (+6.80P, +0.59%)
뉴욕증시가 모처럼 웃었습니다. 오늘 뉴욕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은 생산자 물가가 예상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췄고 이로 인해 공격적 금리 인상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진 것 아니냐는 시장의 인식을 높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야후, 인텔이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느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술주의 상승세에 힘을 더했고 이로 인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 가까이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감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닙니다. 3월 신규 주택 착공이 91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보다 100만채나 낮은 수준입니다. 또 하락세로 가닥을 잦던 유가는 오늘 또 3%가 넘는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불안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시장은 내일 발표되는 소비자 물가 동향을 추가로 확인하고 다른 기업의 실적, 또 침체 국면 진입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다른 재료에 아직은 갈증을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7일만의 반등.. 반등 국면 지속될까(?)
종합주가지수 932.45 (+7.45P)
코스닥지수 437.73 (+8.00P)
원달러환율 1,013.90 (-5.80원)
국고채3년물 3.83% (-)
주가는 7일만에 반등에 성공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모습은 대단히 불안해 보입니다.
어제는 그동안 워낙 가파르게 주가가 빠진 데 대한 반발 매수가 있었고, 오후에 발표된 LG전자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일부 매수세가 살아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 만이 순매수를 나타냈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도를 나타내면서 아직은 지수가 단기적으로 바닥을 확인했는 지 확신하지 못하는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만 오늘 뉴욕증시에서 우리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인텔 등 기술주들의 실적이 호전됐고, 나스닥선물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어서 오늘도 이런 반등 흐름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연말주가가 천 2백 포인트까지는 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전 세계 유동자금 가운데 3조 달러 정도가 투자지표로 삼는 MSCI 지수에서 한국 시장 비중을 줄이고, 대만에 대한 비중을 추가로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1조원 이상이 추가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어서 이는 주가의 부진한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견해도 돌출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