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해안의 풍광 좋은 해수욕장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모래채취 때문입니다. 자치단체들이 경계를 서로 다르게 알고 있어서 한 쪽에서는 모래를 퍼 붓고 있는데, 다른 쪽에서는 모래를 퍼내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시 옹진군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 대이작도.
2백여 명이 살고 있는 이 섬은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해수욕장으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모래채취로 아름답던 해수욕장은 이제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곳은 원래 백사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닷물에 모래가 쓸려 나가면서 이렇게 사람 키보다 높은 층이 생겼습니다.
곳곳에 자갈과 갯바위가 드러나고, 고운 모래사장은 거친 갯벌로 변했습니다.
옹진군은 지난해 6월 30억원을 들여 섬 해수욕장 8곳에 모래를 쏟아부었지만 채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흉칙하게 변했습니다.
주민과 환경단체의 끈질긴 반대에 옹진군은 지난 1일부터 모래 채취를 무기한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인근 태안군은 계속 허용하고 있습니다.
[강준식/옹진군 주민 : 어차피 여기 있는 모래가 그리로 쓸려 내려가니까 거기도 똑같이 중단을 해야 되는 것인데...]
양측에서는 각기 다른 지도를 내세우는데, 이들 지도에 표시된 해상 경계선이 1에서 2.5킬로미터 씩 차이가 납니다.
[태안군청 관계자 : 중앙(정부)차원에서 선을 그어 줘야 하는데 중앙에서는 답도 없는 겁니다. 자치단체끼리 싸우면 누가 이기고 지고 답이 나오나요. 안나오죠.]
[옹진군청 관계자 : 국토정보지리원에서 간행한 구획도를 갖고 측량한 결과 이 경계선이 공신력 있는 자료라고 하는 거죠.]
자치단체 간의 경계 다툼 속에 한쪽에서는 모래를 퍼붓고 다른 쪽에서는 모래를 퍼가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