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을 압박하거나 제재를 가한다고 해서 북한이 핵 개발을 중지할 것으로 보지 않으며, 압력이 커지면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독일 신문 '디 벨트'와 회견에서 이렇게 말하고, "진짜 문제는 북한과 미국 간의 불신으로, 핵 개발 포기와 북한 인정이라는 순서를 두고 다투고 있지만 북한은 핵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고 미국은 북한을 인정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어 희망이 없지 않으며, 중국이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개편과 관련해서는, "상임 이사국이 되려면 강한 경제력 뿐 아니라 세계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고 다른 나라들로부터 확고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일본의 상임 이사국 진출에 대한 반대 의사를 우회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이어 "일본은 과거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변경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이번 독일 방문 중 처음으로 강도가 높진 않지만 직설적으로 일본을 비판했습니다.
독일의 상임 이사국 진출에 대해선, "독일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독일이 지지하고 있는 상임 이사국 증설 방안에 대해선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북한의 위협에 대해선 "지금도 위협이라고 느끼지만, 북한이 전쟁을 수행할 경제력도 없고 한국 정부의 화해 정책이 주관적인 두려움을 많이 없애줘서 위협의 정도는 크게 줄어들었다."고 노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남북 협력 사업과 관련해서는,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개성공단 확장 사업은 힘들어지겠지만 북한과 협력은 점차적으로 긴장 완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