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스탠터드 차터드 은행에 의해 지분 100%가 인수된 제일은행 이사들은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오는 15일 주주총회에서 승인절차를 밟는다고 합니다. 제일은행이 증시에서 사라지면 최초 상장기업 가운데 증시에 남는 종목은 한진해운과 한진중공업, 경방 등 3개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제일은행에 앞서 지난 해에는 한미은행과 넥상스 코리아가 외국계 자본에 인수되면서 역시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증시에서 사라진 기억이 있습니다. 또 올해에도 여러 코스닥 상장기업을 포함해 여러 법인들이 상장폐지를 결정하거나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업들이 주식시장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주식시장의 가장 큰 기능인 자본조달 기능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진출하지 않은 국내기업의 경우에는 주식시장을통해 누리는 자금조달 효과보다는 오히려 상장비용이 더 크게 들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삼성전자도 최근 주가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수조원대의 자사주 매입을 여러차례 반복했지만 자기자본과 수익성이 취약한 기업의 경우 주가유지를 위해 스스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것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외국계 자본의 경우, 막강한 자금동원력을 등에 업고 있는데다 지분의 과반수 이상을 확보한 기업의 경우 굳이 기업을 시장에 공개해서 불필요한 경영간섭을 받기 싫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제일은행과 한미은행의 사례가 대표적이죠..
늘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외국자본이냐 국내자본이냐 하는 투자자의 국적이 문제가 아니라 행태가 문제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최근 '상장폐지'를 결정하는 사례를 보면 묘한 이율배반을 느끼게 하는 게 사실입니다. 제일은행의 경우 SCB가 100%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기업공개의 필요성이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씨티그룹에 인수된 한미은행의 경우는 아직도 소액주주 지분 26만여주 이상이 남아 있어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SCB같은 금융자본을 소버린이나 헤르메스같은 사모펀드와 단순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만 이들이 한국기업의 이른 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항상 지적해 왔던 점이 기업경영과 관련된 회계 투명성 문제등이었음을 감안하면 한국기업을 인수한 외국자본의 잇따른 상장폐지결정엔 이의를 제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상장폐지는 기업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접근 조차 허용되지 않는 폐쇄적 기업경영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5%룰의 적용을 둘러싸고 불편한 심기를 노출하고 있는 외국자본과 이를 등에 업은 파이낸셜 타임스의 한국 금융 때리기도 앞선 상장폐지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생각입니다. IMF 직후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 문제를 거론하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금융시장 선진화 필요성을 앞서서 제기해 왔던 게 외국자본들이지만 이제는 정반대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한 개그맨은 '그 때 그 때 달라요'라는 유행어로 몸값을 올리고 있지만 우리가 과거 선진금융기법 전수와 시장 투명성 개선에 적지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외국계 자본 가운데 상당수는 적지않은 실망을 안기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이익을 보장하는 구조가 훼손될 때는 언제라도 입장을 바꿀 수있는 '그 때 그 때 다른 자본의 속성'은 역시 국적을 가리지 않고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국제유가 '하향 안정세' 지속..기업실적 비관적 전망이 변수
Dow 10,461.34 (-84.98P, -0.81%)
Nasdaq 1,999.35 (-19.44P, -0.96%)
S&P500 1,181.20 (-9.94P, -0.83%)
지난 주 국제유가는 5일 연속하락하면서 주간기준으로 6.4%나 하락했습니다. 지난 4일 서부텍사스 중질유 5월 인도분 가격이 장 중에 58.28달러까지 올랐었지만 지난 주말엔 53.32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석유수출국 기구의 증산약속과 함께 미국 정유공장 가동률이 회복되면서 수급문제가 서서히 해쇠될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의 인플레와 금리인상 속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변수가 고유가였기 때문에 유가 충격의 완화는 인플레와 공격적 금리인상을 낮춘다는 점에서 증시에 긍정적 요소가 되는 게 사실입니다.
이런 전망에 힘입어 주말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을 짓누른 것은 기업의 실적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었습니다. 우선 거의 정크본드 수준으로 신용등급이 추락한 GM에 이어 포드 자동차 역시 올해 순익 전망이 29%나 하향 조정되면서 증시에 충격을 더하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주중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겹치면서 차익매물까지 쏟아졌습니다.
뉴욕증시는 이번 주에도 국제유가와 기업실적이라는 두 가지 변수를 놓고 씨름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유가가 하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걱정스런 수준이고, 고유가와 채산성 악화로 인한 기업의 실적 부진 경고가 잇따르고 있어서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1,000 재진입 시도..어닝 서프라이즈 가능할까(?)
종합주가지수 992.17 (+3.27P)
코스닥지수 463.90 (+0.82P)
원달러환율 1,015.10 (+2.60원)
국고채3년물 3.87%(-0.01)
3월에 장중 946포인트선까지 밀려났던 주가는 차곡차곡 낙폭을 만회하면서 다시 990선을 돌파했습니다. 이번 주는 1,000선 재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는 데,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이번 주부터 잇따르는 기업들의 실적발표입니다.
오늘은 LG필립스LCD가 1분기 실적을 내놓게 되는 데, LCD 제품 가격 하락과 함께 환율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돼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인데다, 2분기 이후에는 빠른 속도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가 높은 상황이어서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추가 조정으로 나타나더라도 오히려 관련 부품장비주의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적자전환 규모가 예상을 넘는 수준이라면 이런 긍정적 전망에도 변화가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는 15일에는 삼성전자가 실적을 내놓게 되는 데, 순이익 규모가 과연 어닝 서프라이즈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2조 3천억원 선을 분기점으로 보고 있는데, 최근 주가 상승세가 IT 관련 기술주들로 재편돼 온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런 실적 발표 외에 수급에 영향을 줄 외국인의 매도세는 확연히 진정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일관된 방향성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지만 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와 포지션 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으로 들어섰다는 분석이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