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영동지방을 덮친 화마가 물러갔습니다. 하지만 국토의 등뼈인 백두대간엔 또다시 깊고 큰상처가 남았습니다. 잿더미가 된 숲가 폐허로 변한 사찰. 무너진 삶의 터전들을,
먼저 조지현 기자가 헬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기자>
푸른 바다보다 더 푸르렀던 초록 솔숲은 이제 기억속으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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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숯으로 변한 솔 가지들.
이곳이 숲이었다고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는 듯 합니다.
폐허가 된 낙산사에서는 아직도 뿌연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잿더미로 변한 법당 자리는 굴삭기가 차지했습니다.
화염에 휩싸인 낙산사를 지켜봐야했을 해수관음상이 화상을 입은채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불길은 해안 절벽 위 홍련암 앞에서 아슬아슬하게 멈췄습니다.
의상대도 간신히 화를 면했습니다.
내륙으로 들어가자 폭탄을 맞은 듯 검게 탄 민둥산입니다.
집은 주저앉았고, 불탄 집터만 남았습니다.
북쪽으로 기수를 돌리자, 고성 지역의 150헥타아르가 황량한 민둥산으로 변했습니다.
비무장지대에서는 지금도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더이상 북쪽으로 갈 수 없는 소방헬기는 남방한계선에 물세례를 퍼붓습니다.
화마가 할퀸 한반도의 척추 백두대간.
저 흉한 화상이 아물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할게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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