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에 탄 삼림이 제 모습을 찾으려면 적어도 30년은 걸립니다. 하지만 그나마도 겉모습 뿐이고 파괴된 생태계까지 복원되려면 백년도 모자란다고 합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숯이 되어 툭툭 떨어지는 나무껍질.
나무 사이를 가득 메웠던 키 작은 관목들은 찾아볼 수도 없습니다.
불길이 휩쓸고 간 숲속 토양은 생물이 살 수 없는, 말 그대로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불을 만나면 송진은 기름이나 다름 없고 솔잎은 불쏘시개 역할을 합니다.
이 때문에 피해 지역의 주요 수종인 소나무는 뿌리까지 모조리 타버렸습니다.
죽은 나무를 뽑아내고 인공 조림을 한다고 해도 숲이 제 모습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년.
그러나 토양의 미생물이 제 역할을 할 정도로 서식 환경이 조성되려면 백년으로도 모자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윤이용/관동대 SOC공학부 교수 : 황무지에서부터 다시 생태계가 이루어지는 과정이기 때문에, 짧게는 수십년에서 수백년 정동의 시간이 지나야 예전의 안정된 산림군락이 이루어집니다.]
더 큰 문제는 울창한 숲이 민둥산으로 변하면서 대기정화 능력과 홍수조절 능력을 상실한다는 점입니다.
이번에 화마를 간신히 피한 다른 지역의 생태계도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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