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병든 어머니를 버려둬 결국 굶어죽게 만든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들이 보고도 외면한 어머니의 시신은 사망 1년 반만에야 발견됐습니다.
심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의 한 빌라.
방 안엔 이부자리만 깔려있고 살림살이라곤 전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빈 과자봉지만 방 안에 나뒹굽니다.
27살 홍모씨는 지난 2003년 11월, 이 방에 어머니 62살 정모씨를 남겨둔 채 집을 나갔습니다.
치매에 걸린 정씨는 사고로 하반신도 마비돼 거동을 전혀 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이웃 주민 : 이불 하나, 요 하나, 베개 하나, 사람 하나만 왔는데...한 보름 정도는 왔다갔다 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조용했어요.]
정씨는 결국 굶어죽었고 아들 홍씨는 집을 나간 지 1년 만인 지난해 10월에서야 집에 들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홍씨는 어머니의 시신을 확인하고도 환기만 시키고 또 달아났습니다.
홍씨의 친구들이 어제 미이라 상태가 된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홍씨는 늘어나는 병원비를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아들 홍모 씨 : 몸이 힘들고 마음이 힘들었어도 끝까지 모시고 살았어야 하는데, 순간의 실수로...]
정씨의 시신은 빌라 반 지하 방에 1년 6개월동안 방치됐지만 이웃들 누구도 이런 사실을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