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못 싸간 손자 녀석 밥 굶기지 않으시려고 커다란 양은 쟁반에 고등어 자반 한마리 굽고, 된장찌개까지 끓여 머리에 이시고 손수 학교까지 찾아 오셨던 어릴 적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생전에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온천에라도 한번 모시고 갈 걸 하는 뒤늦은 후회가 마음 한 켠을 무겁게 합니다.
독자님들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지난 주부터 증권관련법의 일부 조항들이 대폭강화됐습니다. 이에 따라 상장기업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투자자는 투자목적과 자금 출처등을 상세하게 감독 당국에 신고하도록 규정이 바뀌었죠.
이를 두고 파이낸셜 타임스 지에서는 외국자본에 대해 '정신분열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격한 어조로 한국 금융 당국을 성토하는 기사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5% 룰'은 선진금융시장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시장보호장치입니다. 과거 8~90년대에 횡행했던 미국 내의 무차별 기업사냥이 한 풀 꺾인 것도 5%룰과 각종 경영권 방어 대책들이 강화되면서 가능해진 일들입니다.
여하튼 국내 알짜배기 기업의 지분의 대량으로 보유한 외국자본들은 본의든 아니든 자신의 실체를 드러낼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우선 SK에 대한 경영권 분쟁으로 잘 알려진 소버린은 SK는 물론 LG와 LG전자에 대해서도 정관변경 추진을 공론화 하는 등 경영참여 목적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버린은 자신의 국적을 브리티시버진아일랜드로 밝혔는 데, 그동안 영국이다, 모나코다 라는 설들이 난무했지만 결국은 국적조차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외국자본의 공세에 무방비로 노출된 한국 금융시장의 취약함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보여집니다.
이외에도 삼성물산 주가 조작 파문으로 잘 알려진 헤르메스 인베스트먼트는 현대산업개발과 한솔 제지 등 4개 종목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공식 변경했습니다.
외국계 펀드들이 대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39곳에 대해 경영참여 목적으로 투자목적을 변경했는 데, 이에 따라 앞으로는 주총과 임시주총 등을 통한 크고 작은 경영권 분쟁이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물론 외국자본 개입에 의한 경영투명성 강화 등 긍정적 효과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기존의 통례로 볼 때는 고율의 배당요구와 이에 따른 기업의 장기 성장동력 약화 등 부정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자신의 보유지분을 비싼 값에 되살 것을 요구하는 이른 바 '그린 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저가신주 발행' 같은 다양한 형태의 경영권 방어 수단을 적절히 마련한는 방안도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는 목요일에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 위원회가 관심을 끕니다. 예상 외로 부진하게 나타난 2월의 산업활동 동향을 고려하면 콜 금리 동결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유가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어서 금통위에 하루 앞서 발표되는 생산자 물가 동향도 콜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 고공행진 속 인플레 우려 증폭...주가 급락...지지선 무너지나(?)
Dow 10,404.30 (-99.46P, -0.95%)
Nasdaq 1,984.81 (-14.42P, -0.72%)
S&P500 1,172.92(-7.67P, -0.65%)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고 나스닥 지수도 2000선이 무너지는 충격을 경험했습니다. 증시 출발은 3월 고용지표의 부진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면서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11만개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의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고용부진이 인플레 압력을 완화시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로 반영되면서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 것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시장에 타격을 준 것은 구매관리자 협회의 지불가격 지수였습니다. 다른 지표는 대체로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준이었지만 인플레 우려와 직결되는 지불가격 지수는 한 달만에 65.5에서 73으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결국 지불가격 지수의 상승이 인플레와 더불어 기업의 수익성 악화 우려를 증폭시키며 주가의 급락을 불러온 것입니다.
인플레 우려의 부각에 따른 주가 하락은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을 가져왔고, 달러화도 강세 흐름으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주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장 중에 경신한데다, 봄 철 드라이빙 시즌을 맞은 휘발유 공급 부족 우려까지 겹쳐 국제유가는 이번 주에도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OPEC의 증산에 실낱같은 기대가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도 시장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돌리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소비자문제와 에너지문제로 두 차례 예정돼 있는 그린스펀 FRB 의장의 연설은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적 반등 지속되나(?)..외국인 투자 동향 변수
종합주가지수 981.90 (+16.22P)
코스닥지수 462.23 (+7.20P)
원달러환율 1,008.00 (-7.50원)
국고채3년물 3.90%(-0.01)
지난 주 주가는 대외변수의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980선을 회복했습니다..단기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국면이 나타났는 데 이번 주에도 이런 기술적 반등이 추가로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수는 20일 연속 순매도 끝에 지난 주 후반부터 '사자'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입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인플레 우려로 인한 불안한 심리가 지속되고 있어서 외국인들의 동향도 아직까지는 단기적 대응에 치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그만큼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시장 참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가 되겠죠.
결국 이번 주 주식시장의 흐름도 기관들과 프로그램 매매가 주도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은 1분기에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IT 관련주, 특히 LCD 관련 부품장비 관련주에 주목하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부품과 장비공급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차세대 제품 생산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목요일로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일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리 동결이 우세하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불안 요인보다는 2월 산업활동 동향의 부진에 따른 저금리 기조의 유지에 무게가 실려 금통위의 운신폭이 그만큼 좁아졌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