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난해 말 최악의 지진해일을 일으켰던 인도네시아 앞바다에서 규모 8.7의 강진이 또 일어났습니다. 지진의 악몽이 재현된 시간은 어젯(28일)밤 11시 9분, 우리시간으로는 오늘 새벽 1시 9분이었습니다.
오늘 강진의 진앙지는 수마트라 서북 해안에서 205km 떨어진 해상이고, 진원은 바다 밑 21km 지점입니다. 지난해 12월 26일 최악의 지진 해일이 발생했던 곳에서 아주 가까운 지점으로 희생자는 대부분 진앙지 바로 아래에 있는 니아스섬 주민들입니다. 많게는 2천명 가까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지난 연말과 같은 지진해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번 강진의 발생과 피해 상황을 김우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어젯밤 11시 9분, 우리 시각 오늘 새벽 1시 9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서북 해안에서 205km 떨어진 해저에서 규모 8.7의 강진이 일어났습니다.
지난해 12월 최악의 지진해일을 일으킨 해상 근처입니다.
이 지진으로 진앙지 바로 옆에 있는 인도네시아 니아스섬이 순식간에 초토화 됐고, 6분 뒤에는 1천 킬로미터 떨어진 말레이시아에서도 진동이 3분 동안 지속됐습니다.
[라이아/니아스섬 주민 : 갑자기 지진이 나서 많은 집이 흔들리거나 무너졌고 사람들이 밖으로 뛰쳐 나와 산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싱가폴과 태국은 물론 인도, 스리랑카에서도 지진이 감지됐습니다.
[데히왈라/스리랑카 주민 : 밤 11시쯤 대피명령 듣고 아이들과 함께 살기 위해 뛰었어요. 몇몇 사람들은 뛰다 넘어졌어요.]
지진이 직접 강타한 인구 50만의 니아스섬은 건물 대부분이 파괴돼 적게는 2~3백명, 많게는 2천명까지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진의 강도는 지난 번과 비슷했으나 해일이 뒤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 12월 지진 때보다는 피해가 적었습니다.
지진 발생 직후 인도네시아와 태국, 인도는 물론 호주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까지 해일 경보가 내려졌으나 해일이 일지 않자 몇 시간 뒤에 경보는 모두 해제됐습니다.
해안가와 저지대 주민들은 자동차와 오토바이에 몸만 싣고 필사적으로 고지대로 탈출했습니다.
피난 행렬이 한꺼번에 도로에 몰리면서 교통이 마비되는 등 수십만명이 공포와 혼란 속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