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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의과대학 "천만원이면 의학박사 학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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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최근 전북지역의 의대 교수들이 개업의사들에게 돈을 받고 박사논문을 써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대구의 모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놓고 거액의 이른바 '자료수집비'가 오간 사실이 새로 확인됐습니다. 학위장사 의혹이 전국의 의과대학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천홍 기자의 현장 속으로 입니다.

<기자>

대구 광역시의 한 개인의원. 환자들로 북적거립니다.

이곳 원장은 지난 2월 대구의 한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대구 모 의원 원장 : (기다릴까요?) 아니요, 제가 무지 무지하게 바쁜 사람입니다. 제가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5분 시간 내 드릴께요.]

환자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이 원장은 도대체 언제 박사과정 수업을 들으며 연구를 진행했을까?

[저는 교수님이 일요일날 나오라하면...저는 뭐 교수님 그냥 저기 뭐...시키는대로 그 저기...대학원 과정을 밟았으니까...]

원장은 시간을 내 달라는 취재팀의 요청을 차갑게 거절합니다.

[(내일이나 모레는...) 아니 교수님하고 상의 하십시오. 교수님하고요. 손님들 좀 보내주세요.]

그러나 대부분의 의대 교수들은 개업 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하면서 동시에 박사학위 과정을 밟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이영수(가명)/K의대교수 : 박사학위라는게 실험을 해야되요. 실험을 그런데 그거(실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지. 한 두달 실험을 해 가지고 데이터가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 개업한 상태에서 박사학위 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겠네요?) 그렇죠.]

이날 저녁 대구 시내에서 취재팀은 원장의 박사과정 지도교수를 만났습니다.

지도교수는 원장이 그동안 전공수업을 한달에 한두번 정도밖에는 받지 않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대구 모 의대 지도교수 : (원장이 수업을 들었습니까 안들었습니까?) 수업을 그러니까 일주일에 한번씩 나오지는 않았어요. 한달에 한두번 나와가지고 그냥 만나가지고 논문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가는 거에요]

지도교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인 실험 즉 논문자료까지 교수 본인이 직접 현장에 나아가 수집했다고 말합니다.

[자료수집까지 다 해야 될 것 아니에요. 자기(원장)입장에서는 나한테 맡겨 내가 필드에 나가 자료를 수집하면 좋겠다는 거에요. 그리고 자료를 수집하러 나갈 땐 내가 직접 나갔지 다른 사람 시킨 적 없어요.]

수업 편의를 봐 주고 논문자료까지 대신 수집해 준 지도교수에게 원장은 돈을 건넸습니다.

액수는 천 이백만원.

[천만원 내외에요. 천만원 내외. (아니 교수님이 직접 받으셨다면서요.) 그러니까 천만원 내외라니까요. (아니 정확하게 액수가?) 천 이백만원이요. 정확하게 말씀드릴께요. 천 이백만원.]

현재 전국 41개 의과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은 모두 3천 2백여명.

그러나 이 가운데 매일 환자를 진료하는 개업의사 또는 병원 근무의사는 무려 66%인 2천 백 여명이나 됩니다.

개업의사들은 출신대학에서 박사과정에 들어올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조상일(가명)/개업의사 : 대학에서는 박사 들어오라고 계속 편지도 보내고 그래요. 교수들 동원해가지고요. (대학에서는 왜 자꾸 개업의들에게 권장합니까?) 학생이 줄어들면 그 과목이 폐강이 되거나 그러니까요. 학생을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하죠.]

박사학위 논문을 놓고 거액이 오가는 검은 연결고리의 의혹은 전국의 의과대학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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