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블로그 ’라는 말을 모르는 분들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 블로그라는 말이 요즘 온라인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 1인 미디어 시대 ’를 대표하는 블로그가 대표적인 오프라인 산업인 출판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
블로그가 출판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도록 만든 주인공은 바로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란 책입니다. 중국의 무명작가 탄줘잉이 쓴 책인데, 출판계의 관심사로 떠오른 요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 이유는 이 책이 지난해 서점가를 휩쓴 [다빈치 코드]를 누르고 베스트셀러 목록 1위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지난 주 까지 각종 베스트셀러 순위 차트에서 6주 연속 1위를 기록해 롱런 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살이 있는 동안]의 인기 뒷면에 블로그를 통한 온라인 마케팅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책의 출간과 동시에 개설한 블로그가 독자와 네티즌들의 입 소문을 타고 빠른 속로 전파되면서 책의 인기 를 높이는데 한몫을 했다는 것입니다.
위드덤 하우스는 이 책의 출간과 동시에 전자 책 전문기업인 북토피아와 손을 잡고 검색 포털 네이버에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란 제목의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블로그를 개설한 뒤 위즈덤하우스와 북토피아는 네티즌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감동적인 글귀로 채워진 책의 특성을 살려 감동의 파도타기와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50가지란 행사를 벌였습니다.
감독의 파도타기란 책 내용 중 자신이 가장 감동적으로 읽은 글귀에 대한 감상을 적은 것입니다.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50가지는 49가지 주제 이외에 자신이 꼭 해야 할 한가지를 추가하는 이벤트. 두 개의 이벤트를 통해 살아 있는 동안 블로그에는 천 여개가 넘는 덧글이 달리는 등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위즈덤하우스는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를 구매 전에 볼 수 있도록 전자 책으로 제작해 네티즌과 독자들에게 맛보기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다시 말해, 독자들이 책 구매 전에 책 내용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입니다.
위즈덤하우스의 신민식 이사는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가 별다른 홍보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도 [다빈치 코드]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은 블로그 마케팅의 힘이라며 블로그를 통해 책 내용 뿐 아니라 다른 네티즌의 생생한 평가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블로그가 책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위즈덤하우스와 북토피아 관계자들은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의 블로그 마케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 책 내용을 중심으로 출판사 작가와 독자간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점 * 블로그가 연령 성별 직업 등의 진입 장벽 없이 열린 공간이란 점 * ‘펀’ 분화에 바탕, 자연스럽게 ‘입 소문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 * 책 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소재를 발굴해 네티즌과 공감대 형성이 용이한 점 등을 꼽았습니다.
도입출판사 점차 확대
도서출판 이룸에서 출판한 전경린 작가의 [소설 황진이]의 경우 이미 블로그 마케팅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이룸은 [소설 황진이] 출간과 동시에 네이버에 ‘시대의 이방인이었기에 자유로운 영혼, 황진이’란 제목의 블로그를 개설하고 ‘황진이 닮은 연예인’설문조사 등의 이벤트를 한 달여 동안 실시했습니다. 이벤트기간 동안 황진이 블로그는 일일 최고 방문자수 4천명을 기록했고 오픈 이후 3일만에 7천여명의 네티즌이 방문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런 네티즌들의 열성적인 반응은 [소설 황진이]에 대한 관심과 판매로 이어져, 이 책은 출간된 이후 지난해 하반기 동안 베스트셀러 목로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창비는 공지영 씨가 5년 만에 내놓은 [별들의 들판]의 홍보를 위해 네이버에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이를 통해 창비는 당초 예상 독차 증이었던 30대 여성 이외에 20대 여성까지 독자로 끌어들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소설 황진이], [별들의 들판],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의 블로그 마케팅이 잇달아 성공하면서 이를 도입하려는 출판사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상문학상 수상집을 출판하는 국내 대표적인 문학출판사인 문학사상사는 2월 중순부터 제 29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몽고반점]의 블로그를 개설하고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또한 베텔스만코리아 역시 [살아있는 동안]에 1위 자리를 내준 [다빈치 코드]의 재도약을 위해 네이버에 블로그를 개설하고 독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북토피아의 홍용준 이사는 “적은 비용으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새로 내놓은 책을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블로그를 홍보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출판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