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들의 급식봉사, 말이 봉사지 사실 강요나 다름없어서 맞벌이를 하는 학부모들은 사람까지 사서 학교에 보내고 있습니다. 교육 당국은 이런식의 봉사활동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급식시간입니다.
1학년과 2학년의 학부모들이 한반에 2명씩 배식봉사를 합니다.
[박정화/학부모 : 번호 순서대로 딱 정해져요. 그 순서대로 나와야 돼요.]
사실상 강요나 다름없다 보니 사정이 있어도 빠지기가 어려워 다른 사람이라도 대신 보내야 합니다.
[급식 도우미 : (학부모는 아니신거죠?) 학부모는 아니고요. 아이들 배식해주고, 청소까지 해줘요. 맞벌이로 회사 다니는 엄마들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와서 해주는 거예요.]
아예 학부모를 대신해 급식을 해주는 '급식 도우미'라는 신종 직업까지 생겼습니다.
2시간에 2만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지만, 이들을 찾는 학부모가 한 해 사이에 두 배나 늘었습니다.
학부모들, 특히 맞벌이를 하는 부모들은 불만이 많습니다.
[이미녀/맞벌이 주부 : 학교 급식 때문에 나 오늘 결근해야 한다, 그거 봐주는 직장이 어디있겠어요.]
급식봉사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이 이어지면서 서울시 교육청은 강제동원 방식의 봉사는 하지 못하도록 일선 학교에 지시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5, 6학년 학생들이 1,2학년 배식을 도와주도록 하거나, 지역 시민단체나 종교단체의 자원봉사를 유도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