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프랑스를 대표하는 산업 가운데 하나가 패션입니다. 그러나 패션 대국이라는 프랑스의 명성이 최근 흔들리고 있습니다.
'글로벌리포트', 오늘(12일)은 파리 홍지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상 최대의 패션쇼로 불리는 파리 '오트쿠튀르'의 명성이 퇴색되고 있습니다.
쇼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에 비해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참가자가 점점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는 웅가로, 베르사체가 참가하지 않았고 아시아 유일 회원인 일본 디자이너 하나에는 올해부터 참가를 포기했습니다.
[모쇼/파리 기성복협회장 : 오트쿠튀르는 작품성만을 강조해 실수요를 창출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실생활에서 보면 프랑스 패션이 얼마나 후퇴하고 있는지 더욱 잘 알 수 있습니다.
파리 중심가 샹젤리제 거리에는 미국과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 등지의 유명 매장이 버젓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값싸고 실용적이면서도 디자인면에서 결코 프랑스산에 비해 뒤지지 않는 점이 인기의 비결입니다.
[라고르스/파리시민 : 가격이 비싸지 않고 물건도 좋아 자주 옵니다.]
그런가하면 중저가 패션 업계는 밀려드는 중국 의류에 잠식당하고 있습니다.
파리의 대표적 차이나타운인 11구에는 중국인들의 옷가게가 3만여 개에 이릅니다.
완제품을 수입하거나 원단을 들여와 이 곳에서 직접 만들기도 하는 중국산 옷들은 가격면에서 프랑스산과 경쟁이 되지 않습니다.
[모하메드/바이어 : 청바지 한 벌에 4, 5유로(5, 6천원 정도)면 살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 초 섬유쿼터제가 폐지돼 수입 한도가 없어진 것은 중국 의류 수입에 날개를 달아준 셈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중국산 의류 수입은 5년 안에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프랑스 패션계는 그러나 디자인면에서 자신들이 월등하다며 자부하고 있습니다.
[모쇼 : 프랑스는 세계 패션을 창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용성을 내세운 미국 의류에 전세계 젊은이들이 열광하면서 패션계의 큰 손들은 대부분 뉴욕으로 자리를 옮긴지 오래입니다.
게다가 중저가 의류마저 중국에 자리를 내준 마당에 프랑스가 언제까지 패션 대국의 명성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