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늘(12일) 테마기획의 주인공은 신체장애와 거듭된 암 선고에도 굴하지 않고 강단으로 돌아온 대학교수입니다. 시련 속에서 오히려 살아있음의 축복을 배웠다는 장영희 교수를,
한수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그토록 보고 싶던 제자들.
강단에 선 장영희 교수는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장영희/서강대 교수 : 너무 행복하고 너무나 희열을 느끼고 아, 내가, 정말 문자 그대로 살아서 우리 학생들을 다시 만나는구나...]
선친인 고 장왕록 박사의 뒤를 이어 영문학자이자 번역문학가, 수필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장영희 교수.
하지만 여섯 달 전 장 교수는 연재하던 신문 칼럼을 통해 다시 암 선고를 받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3년 전 유방암에 이은 척추암이었습니다.
[결국은 유방암이 목 뒤 경추 3번으로 전이됐고 척추암이라고 했다. 이상하게 나는 놀라지 않았다.]
[진통제를 놔도 한 발짝도 못 움직여요. 그 정도로 아팠어요.]
다시 시작된 항암치료의 고통도, 20년 동안 지켰던 강단을 뒤로한 아픔도, 장 교수의 웃음을 앗아가진 못했습니다.
한 살 때 소아마비로 두 다리와 한 팔의 자유를 잃은 이후 그는 숱한 시련을 이겨냈습니다.
[선생님께서 우리학교에서는 학부 학생도 신체장애는 받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중학교, 고등학교도 저는 너무나 힘들게 갔어요.]
병마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장 교수는 이번에도 희망이 그 어떤 시련보다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저 사람은 저렇게 고통스러운데 어떻게 살아갈까... 그런 사람에게 가서 한번 물어보세요. 그러면 나름대로의 기쁨이 있고 또 그 고통을 이겨낼 힘이 분명히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