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중해 문명기 4권--
도자기로 읽는 트로이 전쟁과 로마의 건국
--글 싣는 순서--
4장. 트로이 전쟁의 전개 2(트로이 연합군)
1. 트로이 연합군
2. 고대 그리스의 전투
3. 헥토르 1--삶과 죽음
4. 헥토르 2--시신훼손과 신들의 분노--오늘 이야기
5. 헥토르 3--시신송환과 장례
6. 아에네아스
7. 파리스
8. 트로이로스
9. 펜테질레아와 아마존
10. 멤논과 이디오피아
11. 에오스
12. 사르페돈, 돌론
13. 아폴론, 아프로디테, 제우스
4. 헥토르 2--시신훼손과 신들의 분노
◆ 1. 마차에 달아 끌고 다니다
금란지계(金蘭之契)의 우정이란게 무엇인가? 향기로운 품성을 더욱 북돋워 이웃에 기여하는 따듯한 인간으로 바로 잡아 주는 것 아닐까? 그러나, 우정을 다짐한 당사자들의 피맹세만 되뇌이면 보편적인 인간성을 잃을 수 있다. 조폭이란게 그렇지만... 아킬레스는 친구 파트로클로스의 원수를 갚는다는 명분 아래 헥토르의 시신을 학대하는 일에 몰두했다. 그것을 진정한 우정으로 여겼다. 호메로스의 묘사대로 아킬레스는 온 신경을 곤두세워 헥토르의 시신을 벌줄 더욱 야만적인 방법을 찾는데만 골몰한 것이다. 우선 헥토르의 다리에서 힘줄을 잘라내 가죽 끈과 연결한 뒤 시신을 자신의 전차에 매달았다. 콩깍지로 콩 삶는다는 말은 여기에 해당한다.
시신을 매단 아킬레스는 전차를 사납게 몰았다. 채찍으로 말을 마구 후려치니 말은 황야에 광풍을 일으키며 미친듯이 내달렸다. 그럴수록 알몸으로 전차에 묶인 헥토르의 시신은 흙투성이가 돼 질질 끌리며 돌부리에 채이고 긁혔다. 아킬레스의 전차와 헥토르의 시신이 지날 때 마다 풀풀 먼지가 일었다. 성벽 앞은 피어오른 먼지안개로 자욱했다. 성벽 위에서 내려다 보던 헥토르의 아버지 프리아모스와 어머니 헤카베는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 머리를 감싸 쥐고 울부짖었다. 헥토르의 아내 안드로마케도 뒤늦게 성벽으로 올라와 아킬레스가 질질 끌고 다니는 남편의 시신을 봤다. 실신... 갓난 아스티아낙스를 안고 오열하는 안드로마케...
아킬레스에 끌려다니는 헥토르의 시신. 오른쪽 아래 헥트르가 죽은채 누워 있다. 그 위로 군장을 갖춘채 서있는 아킬레스가 보인다. 왼쪽은 아킬레스가 헥토르의 시신을 매단 전차다. 브리티시 뮤지엄 ⓒ김문환
아킬레스는 시신을 자신의 막사로 끌고 갔다. 막사 밖에 아무렇게나 팽개쳐 두고, 굶주린 야생의 개들이 뜯어 먹게 하라고 부하들에게 일렀다. 그러나 아킬레스의 이런 조치는 신들의 노여움을 샀다. 그 잔인함에 신들이 혀를 내둘렀다. 그동안 헥토르를 마음속에 두고 있거나 트로이를 지켜줬던 신들이 들고 일어났다. 아프로디테는 헥토르의 시신에 들개가 덤비지 못하게 지켜줬다. 아킬레스가 헥토르의 시신을 전차에 매달고 트로이 성문을 시위하듯이 끌고 다녔지만, 이상하게 시신에는 생채기 하나 생기지 않았다. 아프로디테가 장미기름을 발라 보호해 준 덕분이다. 아폴론은 헥토르의 시신을 구름으로 덮었다. 잘린 힘줄이며 살이 강한 햇볕에 마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시신에 강한 햇볕이 쬐면 곧바로 검게 변색되며 타들어 간다. 수도권 살인 취재 현장에서 목격한 일인데...
아킬레스는 헥토르의 시신을 방치한 채 파트로클로스의 장례를 치르고, 추모경기까지 마쳤다. 그리고는 오랜만에 잠자리에 들었다. 와신상담(臥薪嘗膽). 원수를 갚기 위해 장작 위에서 잤다는 고사인데, 아킬레스는 그동안 아예 잠조차 자지 않았던 것이다. 헥토르를 죽이고 잠자리에 누웠지만, 여전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친구 파트로클로스에 대한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자, 밖으로 나가 아닌 달밤에 체조를 하는데... 전차에 헥토르의 시신을 매달고서 다시 한번 들판을 내달리는 달밤의 경주를 벌였다. 시신을 맨땅 위에 다시 내동댕이 친 뒤 막사로 돌아가서야 잠에 빠졌다. 아킬레스가 잠자리에 들자 아폴론은 양가죽으로 헥토르의 시신을 감싸 피부가 상하지 않도록 재삼 재사 안전조치를 취한 뒤 하늘로 올라가 신들의 회의에 참석했다. 신에게 겸손했던 헥토르를 이렇게 방치할 수 있느냐고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서였다.
◆ 2. 올림포스 신들 "시신을 돌려주라"
신들은 올림포스산 정상 하늘에서 아킬레스가 저지르는 만행을 하나도 빠짐없이 내려다 보고 있었다. 지상에서 막 올라온 아폴론이 가세하면서 신들은 분노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헥토르의 시신이 더 이상 수난당해서는 안된다는 데 대부분 동의했다. 헤르메스를 시켜 헥토르의 시신을 훔쳐다 트로이 진영에 넘겨주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자, 이 대목에서 아카이아 연합군의 일관된 후원자 헤라와 아테나, 포세이돈이 손사래를 치며 반대하고 나섰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한 아폴론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아폴론 왈(曰), "참 너무들 하시는군. 헥토르가 황소 다리, 맛난 염소를 바치며 나를 얼마나 열심히 숭배했는데, 그의 시신을 건지는 것조차 반대한단 말이오. 정신들 있어요? 아! 말없는 시신에 까지 모욕을 주는 저 폭악무도한 아킬레스. 왜 양심도 없이 파렴치한 저 아킬레스만 도우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군요. 아킬레스를 따끔하게 혼내주고 헥토르의 명예를 살리자고요." 듣고 있던 천상의 최고 여신. 헤라 왈(曰). "활을 무척 잘 쏘는 그대여. 여신의 아들 아킬레스와 인간의 젖을 먹고 자란 헥토르를 같은 선에서 대우하란 말인가! 우리는 오히려 자네를 이해하기 어렵군, 그래"
아킬레스 전차에 끌려가는 장면. 아킬레스가 전차를 몰고 있다. 그 아래로 헥토르의 시신이 거꾸로 매달려 질질 끌려 가고 있다.아킬레스는 헥토르의 다리에서 힘줄을 잘라 시신을 마차에 매다는데 썼다. 아킬레스의 잔인함에 신들이 크게 분노했다. 루브르 ⓒ김문환
제우스가 나섰다. 그는 신은 물론 인간의 문제도 중재하는 만물, 만인, 만신의 중재자요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제우스 근엄하게 왈(曰). "언쟁을 삼가라. 헥토르는 트로이 사람 가운데 내가 제일 아끼던 인물이다. 한번도 나에 대한 정성스런 제물을 잊지 않았지. 언제나 맛난 음식과 향기로운 술을 바치던 그를 잊을 수 없구나. 그러나, 아킬레스와 헥토르는 동등하지 않다. 아킬레스 몰래 헥토르를 빼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킬레스의 어머니 테티스가 두눈 부릅뜨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테티스를 나에게 데려오너라. 아킬레스가 프리아모스의 돈을 받고 헥토르를 돌려주도록 테티스를 설득해 보겠노라." 최고신의 준엄한 명령이 떨어졌다.
신의 전령 아이리스(이리스) 여신이 테티스를 만나러 바닷속 용왕굴로 들어갔을 때 테티스는 자매인 바다요정들 네레이즈(Nereids)와 뜻밖에 수심어린 표정이었다. 아이리스 왈(曰). "일어나세요. 제우스의 호출이요". 테티스 왈(曰). "빼어난 능력의 내아들이 헥토르를 죽여 이제 그 자신도 트로이에서 죽을 판인데, 나를 왜 부르신단 말인가요. 명색이 불사의 여신인 내가 아들이 죽어야 하는데도 손하나 못쓰고 있으니, 흑흑흑... 부끄러워 가고 싶지 않지만, 최고신의 부르심이니 아니 갈수도 없고, 흑흑흑..." 한때는 제우스가 연심을 품었을 만큼 아름다운 자태의 테티스가 하늘나라 신들의 회의장소에 우아하지만, 근심어린 표정으로 나타났다.
제우스 왈(曰). "슬픔에 잠긴 그대를 부득이 부른 이유는 그대에게 청을 넣기 위함이라네. 우리 신들은 지금 아흐레동안 자네의 아들 아킬레스와 헥토르의 시신 문제를 논의하고 있었지. 지금 당장 아들의 막사로 가서 '신들이 노했다'고 특히 '제우스가 화를 냈다'고 전하라. 프리아모스가 많은 보화를 몸값으로 지불하도록 할테니 시신을 돌려주도록 설득하거라." 누구의 명이라고 거역하겠는가! 테티스는 참 가련한 여신이다. 자기가 낳을 아들이 아비를 이긴다는 예언 때문에 언젠가 죽을 인간과 결혼해야 했고, 이제는 곧 죽을 아들에게 치욕스런 말을 전해야 하니 말이다.
싸움터로 간 테티스. 아들 아킬레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왈(曰). "사랑하는 아들아. 언제까지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에 그리 슬퍼만 할거냐. 어미는 안중에도 없단 말이냐! 어미는 무척 슬프단다. 너와 헤어질 날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전능하신 제우스께서 노하셨구나. 네가 복수심에 얽매여 헥토르의 시신을 너무 가혹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란다. 후한 몸값을 치르게 하도록 하신다니, 돌려주는 게 좋을 것 같구나. 최고신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면 안된단다." 아킬레스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어머니에게 답한다. "알겠습니다. 어머니. 제우스의 명이시라면 몸값을 받고 돌려주지요."
◆ 3. 프리아모스 "시신을 찾아오겠다"
신의 전령 아이리스 여신도 바빴다. 테티스가 아킬레스를 설득하고 있는 사이 트로이성으로 들어가 프리아모스왕 앞에 나타났다. 왕은 큰 아들 헥토르가 죽고 그의 시신이 학대받는 모습을 본 뒤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놀라 부들부들 떠는 프리아모스에게 아이리스 왈(曰). "놀라지 말거라. 나는 제우스의 전령 아이리스다. 너를 위로하고, 또 제우스신의 명을 전하러 왔도다. 아킬레스를 흡족하게 할 만큼의 많은 보화를 갖고 아킬레스 진영으로 들어가서 헥트로의 시신을 찾아오거라. 반드시 노인 시종 하나만 데려갈 것이며, 트로이 군사는 대동하지 말지어다. 겁먹을 필요 없도다. 제우스신께서 보호하실 테니, 너를 누구도 해치지는 못할 것이다." 말을 마치고 아이리스가 '뿅'. 사라졌다.
아킬레스의 막사. 아킬레스가 자신의 막사에 앉아 있다. 아킬레스가 앉아있는 의자 밑으로 죽은 헥토르의 시신이 놓여있다. 아키렐스는 파트로클로스에 대한 복수의 일념으로 헥토르의 시신을 곁에 두고 갖은 학대를 다한다. 루브르. ⓒ김문환
아닌 밤중에 홍두깨인가! 자다 말고 도깨비에 홀린 심정으로 비몽사몽 침대 맡에 일어나 앉은 프리아모스. 늙은 왕비 헤카베도 이미 기력이 쇠해 정신이 오락가락 하던 중에 남편의 황망한 소리를 듣는다. "여보, 왕비. 제우스의 전령이 다녀갔는데. 많은 보화를 싣고 혼자 아킬레스 진영으로 가서 헥토르의 시신을 찾아오라고 하는군." 헤카베 깜짝 놀라서. "왕이시여. 어찌 이리 변했단 말이요. 최고로 명석한 두뇌와 판단력으로 국내외에 명성이 자자하시더니. 이게 왠 일이요. 아들을 잃고 나서 너무 큰 슬픔에 총명함을 잃으신 게요? 그 잔인무도한 아킬레스에게 혼자 가시겠다니... 당신 목숨도 잃고 말 겁니다. 가지마세요".
그러나, 늙은 왕 프리아모스는 이미 마음을 굳혔다. 즉시 왕실 보물창고로 달려갔다. 12벌의 금장식 옷과 속옷. 10개의 황금 덩어리. 세발 솥 2개, 무쇠 솥 4개, 크고 빛나는 술잔 1개. 모두를 보따리에 싸서 노새가 모는 수레에 실었다. 프리아모스의 노새는 미시아의 왕이 선물로 보내 준 최고의 마차몰이 노새였다. 수레는 바퀴가 4개인 4륜으로 초대형이다. 프리아모스의 아홉 아들들이 일을 도왔다. 프리아모스는 무기력하게 형의 죽음을 바라보는 아들들을 한바탕 꾸짖은 참이었다. 프리아모스가 보기에 헥토르를 제외한 나머지 아들들은 영 눈에 차지 않았던 것이다.
왕비 헤카베가 마침내 남편의 고집을 꺽지 못하고 나와 술을 바치며 무사히 다녀올 수 있도록 헌주(獻酒)했다. 깨끗한 물로 손을 씻은 프리아모스는 술을 땅에 부어 바치며 제우스신에게 잘 보살펴 달라고 정성스럽게 빌었다. 그러자 검은 독수리가 트로이 오른쪽 하늘로 높게 비상(飛上)하는 게 아닌가! 좋은 징조 즉, 길조(吉兆)였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새가 나는 모습으로 신의 뜻이나 미래를 알아내곤 했다. 잠깐. 우리사회에서 요즘도 무엇인가 새로 일을 시작하거나 길조를 빌 때 술과 떡을 바쳐 절을 올리고 땅에 뿌리는 풍습이 남아있다. 얼마전 이사한 필자도 그랬는데... 수천년 전 그리스 시대 풍속이 오늘날 우리사회에 그대로 살아 숨쉬다니, 인간사는 오십보 백보인가 보다.
◆ 4. 프리아모스, 헤르메스의 도움을 얻다
이제 아킬레스에게 모욕을 당할 염려가 없다고 여긴 트로이 사람들은 안심하고 늙은 왕을 보낼 수 있었다. 프리아모스가 출발하자 헤르메스가 하늘에서 내려와 이들을 인도했다. 물론 헤르메스는 아카이아 연합군 가운데 아킬레스가 이끄는 밀미돈 병사로 변장했다. 프리아모스는 캄캄한 밤인데다 어디에 아킬레스 막사가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아킬레스의 아주 착하고 점잖은 부하로 변장한 헤르메스를 따라갈 수 밖에 있었다. 프리아모스는 아들 헥토르의 시신이 아직 개밥이 되지 않고 남아 있는지가 제일 궁금했다. 헤르메스가 병사의 목소리를 빌어서 왈(曰). "노인장 걱정마세요. 헥토르의 시신이 궁금하신가 본데. 죽은지 12일이 지났지만, 살아 있을 당시 그대로의 모습이랍니다. 썩지도 않고, 구더기가 들끓지도 않지요."
헤르메스와 아킬레스 만나는 프리아모스. 가운데 위엄있게 앉은 흰머리의 노인이 프리아모스다. 뒤에 두개의 고리달린 지팡이를 든 신이 헤르메스다. 제우스의 명으로 프리아모스를 아킬레스에게 데려다 준 장본인이다. 접시 뒷편에 그린 아테네 적색 인물기법 도자기 그림이다. 루브르 ⓒ김문환
헤르메스는 파수병들을 잠재우고 아킬레스가 머물고 있는 막사 앞으로 프리아모스를 무사히 데려갔다. 사실, 아카이아 연합군에 참여중인 수많은 다른 나라 병사들에게 들킨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수 있다. 적군의 왕이 오다니. 당장 잡아 죽이면 전쟁은 끝나는게 아닌가! 또, 붙잡히면 아킬레스에게도 위험한 상황이 되고 만다. 프리아모스가 아킬레스와 비밀 회담으로 헥토르의 시신을 넘겨 받으러 왔다고 말할 때 아킬레스는 적과 내통했다는 혐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아킬레스가 아무리 용장이요, 전쟁 영웅이라고 하지만 이는 반역이라는 중죄에 해당한다. 연합군의 다른 병사들이 분노하면 아킬레스의 목숨도 위태로울 수 있다.
헤르메스가 인도한 아킬레스 막사는 전나무와 갈대로 만들어 튼튼했다. 앞에는 정원도 갖추고 있었다. 막사 빗장은 3명이 들어야 올릴 수 있지만 아킬레스는 늘 혼자 여닫았다. 그가 지닌 역발산(力拔山)의 용력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헤르메스가 거뜬히 문을 들어 올렸다. 신이 못할 일이 있으랴. 문을 열었지만, 이제 다음부터는 프리아모스 몫이었다. 신이 인간과 협상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프리아모스가 아킬레스를 어떤 방법으로 설득하든지 이는 프리아모스의 몫이었다. 헤르메스는 이제 자신이 더이상 도와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음을 깨닫고, 프리아모스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당부의 말을 전한다.
헤르메스 왈(曰). "노왕이여!. 고개를 들어보시게나. 나는 아카이아 연합군에 속한 아킬레스의 밀미돈 군 소속 병사가 아니라네. 나는 천상과 지상의 주재자 제우스신의 아들이자 그의 부름을 받는 불사의 신 헤르메스. 이제 알겠는가? 어찌 이 험한 지역으로 안전하게 노왕을 데려올 수 있었는지. 아버지 제우스 의 지시로 여기까지 안내했지만, 이제 나는 돌아갈 시간이군. 아킬레스를 잘 설득해 보시게나." 그러면서 아킬레스의 마음을 움직일 방도를 일러준다. 헤르메스 왈(曰). "들어가 아킬레스를 만난다면 아킬레스의 무릎을 잡고 말하게나. 그의 아버지 이름을. 그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부모이름을 들먹여 효심을 자극해야하네. 자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