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간신문의 지면은 환율 하락 때마다 나오는 단골 기사들로 다시 채워졌습니다. 환율 하락 비상...수출 채산성 악화 등등의 제목이 눈에 띄는군요..
실제로 이런 환율의 급격한 하락은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수출단가의 상승으로 인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해외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의 엔화보다 훨씬 속도가 가파른 하락세여서 상대적으로 더 타격이 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환율 하락은 지난 해 국내 경제의 침체 속에서 달러 약세의 가속화에 의해 나타났던 것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속내를 들여다 보면 연초 1020원~1030원 선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에는 지속적으로 하락 압력이 축적돼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경기의 회복조짐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1월 한 달에만 무려 1조 5천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여기에 수출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1월에도 18%라는 높은 증가율이 유지되면서 수출대금 유입도 지속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주가 상승이나 외국인 투자 확대, 수출 증가세 유지는 모두 우리 경제의 대표적인 긍정적 측면들입니다. 공통적으로 이런 요인들은 모두 국내시장으로의 달러화 공급 확대를 수반하는 것이고, 이런 긍정적 요인들이 일시적으로 시장에 반영되면서 환율 급락으로 나타난 것이죠.
결국 이번의 환율 하락은 달러 약세라는 대외요인에 의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지속적인 경기 침체에 의해 나타났던 원화가치에 대한 저평가 요인들이 해소되고 국제금융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 과정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오늘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도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우리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데, 주목해야 할 점은 오늘 달러화 약세를 촉발시킨 게 한국은행의 달러 매각설이라는 점입니다.
이 점을 봐도 '원화가치의 고평가'로 지금의 상황을 해석하기 보다는 환율이 제자리는 찾아가는 과정으로 해석하는 맞는 듯 싶습니다.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화 가치에 직접 영향을 줄 정도로 높은 외환보유고와 경제력을 지닌 나라의 통화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네 자리수 환율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 정도로 원화가치는 심각하게 저평가됐다는 지적입니다.
지난 해부터 이미 여러차례 세 자리 수 환율 문제는 지속적으로 지적이 돼 왔습니다. 이제는 '위기'라고 호들갑을 떨 것이 아니라 차분하게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될 때라고 봅니다.
특히 정부는 환율 방어를 위한 과도한 시장 개입을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입니다. 정부의 지나친 환 시장 개입은 2천억 달러가 넘는 과도한 외환보유고로 이어졌고, 이런 과도한 외환보유고가 결국 환율 추가하락의 압박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또 환 시장 개입을 위해서는 국채를 추가로 발행할 수 밖에 없는 데, 국채 발행 물량의 증가는 채권값의 하락, 즉 채권 금리의 상승을 촉발합니다. 채권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결국 시중의 실세금리를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이제 막 회복을 시작한 내수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정부의 시장 개입이 낳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기업들의 '나쁜 습관'을 장기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시장의 자연스런 가격 결정 과정에 정부가 개입해 환율을 지지해 주고, 환 변동 위험에서 기업을 인위적으로 보호해 주는 관행을 만들면서 기업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더 취약해 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지금 언론이 지적하는 많은 문제 가운데 환율 하락으로 인한 기업 경쟁력 약화와 이로 인한 실적 악화 등은 바꿔 얘기하면 가격 경쟁력 빼고는 우리 기업들이 아직도 해외시장에서 내세울 게 변변치 못한 '6~70년대의 낡은 무기'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환율 하락의 위기 국면만 지적하고 부추길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서 한국 경제의 위상이 재평가되고 있다는 큰 틀의 인식 속에 정부의 대응도, 기업의 전략도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져야할 시점입니다.
한은 '달러 매각설'..달러화 '급락'..국제유가 폭등..뉴욕주가 '급락'
Dow 10,611.20(-174.20p, -1.61%)
Nasdaq 2,030.32 (-28.30p, -1.37%)
S&P500 1,184.22 (-17.37p, -1.45%)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7년3개월만에 최고치로 내달린 가운데 오늘도 달러화가 급락해서 달러당 천원선 붕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오늘 뉴욕 외환시장은 한국은행의 달러 매각설이 뒤흔들었습니다.달러/엔 환율은 105엔선이 일거에 무너졌고 유로/달러 환율도1.324달러에 거래되면서 미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각각 1.3%씩 하락하며 넉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이 국회 재경위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외환보유액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달러 중심의 투자대상을 다른 나라 통화로 다원화하겠다고 밝힌 것이 시장에 알려지며 달러화 급락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2천억달러로 일본, 중국, 대만에 이어 세계 4번째입니다.
한국의 달러화 매각은 유럽과 중동지역의 다른 중앙은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습니다.
유가도 부담스럽습니다. 다음달에 인도되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가 오늘 뉴욕시장에서 배럴당 2.8달러, 5.8%나 급등하며 51.15달러에 마감했습니다.근 석달만에 최고치입니다.
난방유 수요가 많은 미북동부 지역과 유럽 북서지역을 강타한 한파가 1차적 요인입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달러매각설에 따른 달러화 급락도 유가상승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달러화 가치 하락은 원유를 포함한 다른 투자상품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우지수가 다섯달만에 가장 큰 하락폭인 170포인트나 급락했습니다. 유가급등과 달러급락이 인플레 우려를 고조시키면서 특히 소매주와 항공주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내일 발표될 예정인데 이 지표가 지난주에 나온 생산자 물가처럼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에는 인플레 걱정, 금리상승 불안이 겹치며 증시에 또 악재가 될 것같습니다.
환율 충격...주가 급락...조정 이후 국면에 대비한 전략 필요
종합주가지수 977.80 (-10.91p)
코스닥지수 494.83 (-13.78p)
원달러환율 1,006.10원(-17.20원)
국고채3년물 4.22%(+0.04)
1,000 포인트 언저리를 맴돌던 주가는 환율 급락의 충격에 휘청거렸습니다.
종합지수는 970대로 코스닥은 500선마저 무너졌습니다.
환율 급락으로 인해 주요 수출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주가는 큰 폭으로 밀렸지만 이번 환율 하락의 충격으로 추세적인 주가 상승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어제 환율 하락의 와중에도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견조하게 유지가 되면서 주가의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오늘 뉴욕 외환시장의 달러화 약세와 국제유가 급등세, 주가 급락같은 대외불안 요인이 겹쳐 있어 국내 주가에 추가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증시 일각에서는 이번 환율 하락에 따른 증시의 조정국면은 시장의 건강성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환율 하락에 따른 충격 속에서 연초의 급등세를 이어왔전 테마관련주들이 줄줄이 탄력을 잃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조정 국면 이후에 나타날 상승 국면에서는 실적 관련 우량주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진정한 랠리가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환율 충격에 따른 이번 조정국면이 저평가된 주식을 살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라는 일각의 주장도 참고할 만 한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