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배구조와 경영의 건전성등을 거론하면서 투자가치가 높은 우량기업이라는 점을 한껏 강조하는 모습은 지금까지 소버린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SK의 경우와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소버린은 LG의 현 경영진을 존중하며 이사를 추천하거나 정관을 개정할 의사가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공식화한 것인데,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국내 언론과 재계의 반응은 아직 미심쩍은 것 같습니다.
과거 SK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단순 투자에서 경영권으로 투자목적이 돌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적어도 이 문제를 바라보는 언론과 재계의 시각은 지난 1~2년간의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고 있습니다.
소버린의 위협을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재계, 아니 정확히 말하면 쥐꼬리 지분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왜곡된 지배구조 속의 재벌총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교묘한 논리로 포장하려는 시도들이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재계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영간섭이 지나치고 고배당 요구가 일상화되면서 기업들이 장기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현금만 쌓아놓는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불만을 털어놓고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이 그들이 외국인이기 때문이라는 자본의 국적 문제로 왜곡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말도 안되는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덮고 넘어갈 수 있는 핑계거리가 되서는 더더욱 안된다는 점입니다.
SK의 경영권 분쟁 과정을 살펴보면 '경영권 방어를 위한 기업의 에너지 낭비'라는 부정적 측면 외에 소버린이 한 긍정적 역할도 상당히 크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소버린의 강력한 요구로 이사회 구성이 개선되는 등 SK의 경영 투명성이 대폭 강화되는 계기가 마련됐고, 지분이 적은 쥐꼬리 지분으로 전횡을 부리는 재벌총수의 영향력을 차단할 수 있는 지배구조의 건전성에 대한 논란도 한 단계 진전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LG에 대한 투자목적이 무엇이며, 지난 해 헤르메스 자산운용이 언론을 이용해서 경영권 위협설을 흘린 뒤 삼성물산 지분을 팔아 막대한 차익을 올리는 사례로 볼 때 소버린의 순수성을 의심할 만한 개연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15%의 지분을 확보하고도 최태원 회장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만큼 소버린의 주장과 의견에 공감하는 소액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또 소버린을 포함한 일부 외국자본의 부정적 행태를 근거로 외국자본 불용론같은 극단적이고 국수적인 주장이 난무하는 것도 한마디로 넌센스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문제는 자본의 국적이 아니라 그들의 행태이죠. 한 해 영업이익의 몇 배를 배당으로 빼내가는 외국자본의 횡포가 보도된 사례는 많지만 똑같은 행태를 일삼는 국내자본도 적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본의 국적이 아니라 자본의 행태, 대주주의 횡포에 대한 비판은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게 국내 언론의 현실입니다. 결국 논란의 핵심은 자본의 국적 문제로 둔갑돼 버리고, 경영권 분쟁의 위기는 '기업'이 아니라 몇몇 재벌 총수들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시도로 둔갑해 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왜곡된 논의구조는 외국언론으로부터 한국이 폐쇄적이고 개방에 부정적이며 시장 투명성 확보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불러오고 우리 경제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중요한 구실을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미 글로벌화된 경쟁구조속에 던져진 게 우리 경제입니다. 경영의 질과 투명성 문제도 마찬가지가 될 수 밖에 없고, 뒤떨어진 경영진과 경영권은 세계 도처의 투자자들로부터 공격당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경제현실을 무시하고, 자본 진출입에 강력한 방어벽을 치는 게 해답일까요? 아니면 경영혁신과 투명성 확보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해답일까요? 답은 자명합니다.
꿋꿋한 증시...긍정론 '솔솔'
종합주가지수 988.71 (+4.61P)
코스닥지수 508.61 (-2.05P)
원달러환율 1,023.30 (-0.80원)
국고채3년물 4.18% (+0.05)
어제는 무려 4천 5백억원대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는 데도 주가가 4포인트나 올랐습니다. 지난 해처럼 주식시장의 수급구조가 좋지 않았다면 이렇게 많은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경우 주가가 20포인트는 빠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주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강하게 반영되고 있는 상황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 1,000 포인트 돌파 이후에도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긍정적 분석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골드만 삭스는 연내 1,200포인트 에 도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고, 그동안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취했던 삼성증권도 추가적으로 주가가 15%는 오를 수 있다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모습입니다. 지속적으로 2005년 주가 강세론을 펼쳤던 대신경제연구소는 경기가 확장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상승탄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제 네 자릿수 주가 시대는 대세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 데, 1,000포인트 언저리에서의 주가 등락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과정에서 불거질 가장 큰 변수는 역시 환율입니다.
다음 달에 현재 고정환율제로 묶여 있는 중국의 위안화에 대한 환율 변동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데, 위안화 환율 절상 문제가 현실화되면 최근 횡보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게 됩니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한국주식시장에 대한 매력이 그만큼 반감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우리 수출기업들의 채산성도 나빠져 주가에 이중고가 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변수도 전체적인 주가 상승 속에 작은 조정일 뿐이어서 이런 조정기에 오히려 주식을 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점은 참고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