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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부정, 악순환의 이유

지난해 서울 강동구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교사에 의한 답안지 대리 작성 사건이 불거진 이후, 교사들에 의한 시험 부정사건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중학교, 서울 금천구의 한 고등학교,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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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강동구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교사에 의한 답안지 대리 작성 사건이 불거진 이후, 교사들에 의한 시험 부정사건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중학교, 서울 금천구의 한 고등학교, 경기도 평택의 고등학교 등등... 이제는 뉴스를 만드는 기자들조차 어느 학교가 어느 학교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교사가 정답지를 유출하고, 학생의 답안지를 몸소(?) 고쳐주는 이런 엽기적인 사건이 이렇게 많이 발생했었다는 사실에 학부모들은 정말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이번에 적발된 학교에만 이런 일이 있었겠느냐며 학교 현장 전반에 대한 불신을 토로하는 분들도 참 많이 만났습니다. 왜 이런 일들이 이렇게 많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국내 최대 교사단체인 전교조가 지난주 논평을 내놨습니다. 전교조는 답안지 유출이나 조작 같은 엄청난 부정을 저질렀던 교사들이 여전히 교단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현실에 주목했습니다.

전교조 자료에 따르면 서울 금천고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정답지를 유출했던 교사 김 모 씨는 현재 경기도 송탄의 한 여자중학교에서 담임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지난 2001년 경기도 평택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의 답안지를 조작하다 적발된 교사 김 모 씨도 당시 3개월 정직 처분만을 받은 뒤, 현재까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엄청난 부정을 저지르고도 다시 교단에 설 수 있는 현재의 시스템이 문제라는 겁니다.

부정 교사가 별 문제 없이 다시 교단에 서는 이런 시스템은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더 큰 문제입니다. 대학입학에서 내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고, 2008학년도부터는 그 비중이 훨씬 더 커지는 판인데... 이렇게 관리가 허술해서야 학생들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을까요? 과연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평가를 공정하게 하는 분들이신지, 몇 몇 잘 나가는 친구들의 답안지를 고쳐주는 건 아닌지.... 학생들이 이런 고민까지 해 가면서 공부를 해야 한다면 우리 교육 너무 암담한 것 아닌가요?

사실 학생의 답안지를 조작하는 교사들은 전체 교사 가운데 극소수입니다. 이런 몇 몇 교사들 때문에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는 대다수 교사들은 오히려 좀 더 엄격한 처벌을 원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교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도덕적 기대치가 높은 만큼, 처벌 수위도 일반 샐러리맨들 보다는 엄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만들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부정의 수위에 따라서 최소 몇 년 동안은 교단에 서지 못하도록 유예기간을 준다든지, 부정이 극히 심각할 경우 교사 자격증을 회수하는 것도 전체 교육을 지키기 위한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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