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지난달 비료 50만톤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만 정부가 이를 어떻게 처리할 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른 부문에서 북한이 별로 협조적이지 못한데 '우리만 '퍼주기' 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 입니다.
허윤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측은 지난달 13일 장재언 조선적십자 위원장 명의로 한완상 한적 총재에 전화 통지문을 보내 올 봄에 비료 50만톤, 천4백억원 어치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매년 지원해왔던 30만톤보다 20만톤 늘어난 양입니다
북측의 요청은 올해 농업을 주공전선으로 삼으면서, 식량난 해결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도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우리정부는 여전히 신중한 반응입니다.
개성주민에 대한 연탄공급 등 대북지원 사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20만톤을 추가로 지원하는 것이 자칫 '퍼주기 논란'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어제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더욱이 북측이 지난해 비료 지원 이후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을 위한 지질조사와 측량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점도 정부가 지원결정을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따라서 당국간 대화가 재개되면 그 때 가서 비료 지원을 포함한 농업지원 방안을 협상테이블에 올려 놓는다는 조건부 입장만을 밝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