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대학교 학생회실에서 주체사상 학습자료로 쓰였던 것으로 보이는 문건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유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02년에 발간된 '김일성 주석 탄생 90주년 기념 주체사상 논문집'과 노동신문의 사설 복사본 입니다.
논문 가운데 일부는 학습자료로 활용된 듯 군데군데 줄친 부분이 눈에 띕니다.
이 문건들은 올해부터 임기가 시작된 한국 외대 총학생회가 전임 학생회로부터 넘겨받은 사무실을 정리하던중 나온 것들입니다.
[엄태용/외대 총학생회 집행위원장 : 자료실 캐비넷 안을 당겼을 때 드러나는 바닥에서 발견했습니다.]
학생회는 문건들이 한총련 회의록과 함께 발견된 점으로 미뤄, 한총련 소속이었던 전 학생회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며 관할 청량리경찰서에 신고했습니다.
새로 뽑힌 외대 학생회는 학생 복지 향상을 내걸고 당선된 '비운동권'입니다.
[박종원/외대 총학생회장 : 학생회가 과거와 달라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이런 문건이 있다는 것 자체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말씀드린 겁니다.]
경찰은 문건의 세부 내용을 검토한 뒤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법에 따라 수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입니다.
국가보안법 폐지논란이 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대학 운동권과 비운동권 사이의 이념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