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1일) 날씨가 더 추워졌습니다. 오늘 아침 서울의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내려가는 등 전국이 영하권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간밤의 추위 스케치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살을 에는 매서운 추위에 퇴근길 시민들은 서둘러 발걸음을 옮깁니다.
거리가 한산해지면서 겨울 먹을거리를 파는 노점에도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어묵과 떡볶이에서 훈김이 피어오르지만, 정작 국물을 젓는 노점상의 손은 종일 쐰 칼바람에 얼었습니다.
[유영숙/노점상 : 너무 추우면 장사도 안 돼. 우리도 오늘은 일찍 들어가려고. 너무 추워.]
국회 앞에 줄줄이 늘어선 농성장 천막들이 거센 바람에 흔들립니다.
군에서 의문사한 아들들을 위해 50일째 농성해 온 노인들의 천막에도 한기는 사정없이 스며듭니다.
[허영춘/농성자 : 춥더라도 죽기야 하겠어요. 참아야지. 죽은 사람도 있는데, 굶은 사람도 있고, 산 사람이 뭐 힘들어.]
모두 집으로 돌아간 새벽에도 환히 불을 밝히고 야간 작업을 하는 지하철 공사장.
따뜻한 나라 태국에서 온 산업연수생 노동자에게 겨울은 혹독한 시련입니다.
여덟 겹으로 옷을 껴입어도 견디기 힘든 추위지만 머나먼 이국 땅에 건너오던 때의 꿈으로 웃으며 견뎌냅니다.
[풍식 세마요/태국인 산업연수생 : 너무 추워요, 너무 추워.]
일년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의 새벽.
기습해 온 맹추위가 내내 이어져 더욱 길게만 느껴진 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