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맑은 물이 흐르던 깨끗한 골짜기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광산 찌꺼기가 몇년 째 마구 버려지고 있는데도 담당 공무원은 현장에도 안 나가봤는지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제천의 한 계곡 정상 부근에는 5년 전 개발된 석회석 광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광산의 생산 규모는 연간 36만톤.
그런데 광산 바닥에는 침출수가 그대로 고여 있습니다.
광산 입구의 폐수관은 끊어진 채 바깥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광산 현장 책임자 : (침출수가) 지하로 다 빠져요. 저리(계곡으)로 그냥 내려가요.]
계곡을 따라 하천으로 내려가봤습니다.
2km가 넘는 구간의 물빛은 온통 회색입니다.
침전된 찌꺼기가 발목까지 쌓여 있습니다.
광산에서 무단 방류된 석회석 찌꺼기가 계곡으로 흘러든 것입니다.
[인근 주민 : 터널 뚫고 들어가니까 발파를 하면서 폐수가 내려오는 거죠.]
[김태동/푸른환경연합 사무총장 : 며칠 동안 계곡에서 생물을 찾아보려 했지만 아무것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석회 찌꺼기는 하천뿐만 아니라 도로까지 뒤덮고 있습니다.
트럭이 달릴 때마다 석회 가루가 솟아오릅니다.
확인 결과 광산 측은 매년 겨울마다 계곡 도로가 얼면 염화칼슘 대신 석회석 찌꺼기를 뿌려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산 현장책임자 : 날 추워졌을 때 차가 떨어지다시피 하니까 석분으로 깔아서 그런 거예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업체는 먼지 배출 시설에서 법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바퀴 세척장마저 실제로는 가동하지 않았습니다.
[광산 현장책임자: 죄송하게 됐습니다. 사업을 하다보니까. 좀 봐 주세요.]
청정 계곡이 죽음의 계곡으로 돼 가는데도 관할 지자체는 이런 사실조차 모릅니다.
[제천시 환경과 담당 공무원 : (계곡에 내려가 보셨습니까?) 물이 깨끗했죠. 저희들이 집중적으로 관리를 했어요. 별다른 문제가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