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을 놓고 가파른 대치를 벌이고 있는 여야가 어제(8일) 본회의장에서 인신공격성 발언과 막말을 교환하며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이날 여야의 충돌은 법사위 소속 여야 의원들의 5분 발언으로부터 비롯됐습니다.
주성영 의원등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이 북한노동당원에 입당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본회의장은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로 급변했습니다.
김덕규 국회부의장은 본회의장이 소란스러워지자 "동료의원을 자극하는 발언을 삼가해달라"고 수차례 당부했지만 의석에 있던 여야 의원들은 상대방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개혁당 출신인 유시민 의원은 의원석에서 일어나 "간첩을 만드는 버릇을 아직도 못고쳤다. 인간의 얼굴을 쓰고 어떻게 그런 짓을 하나"라고 소리쳤고, 복기왕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을 겨냥, "살인마 집단"이라고 삿대질을 하면서 주성영 의원에게 "폭탄주를 마셨냐"고 소리쳤습니다.
또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과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은 "야, 임마", "이 새끼야"라는 막말과고성도 주고받는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했습니다.
이어 여당 의원들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기 위해 본회의장에서 퇴장했지만 한나라당의 공격은 계속됐습니다.
한편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은 긴급의총에서 담담하게 해명에 나서자, 참석한 의원들은 무거운 침묵 속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조선노동당 사건은 당시에도 엄청나게 충격적인 사건이었는데 여당 의원이 이 사건으로 실형을 받고 복역한 후 공천까지 받았다"면서 "국보법 폐지와 어제 겪은 일은 무관치 않다. 과거사 규명도 중요하지만 살아있는 이런 사실부터 진상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국회의원의 노동당 가입이 어떻게 가능한가. 이철우 의원의 노동당 가입 사건으로 온 국민이 충격에 휩싸여 있다"면서 "열린우리당은 이 문제에 대해 해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작 : 김 현 hki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