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어 보면 그만큼 우리 기업들의 회계처리에 상당한 문제가 있고, 부정한 회계처리 방식이 만연해 있었다는 반증이라는 지적입니다. 물론 회계처리라는 것이 워낙 복잡하고, 위험을 감추거나 실적을 부풀리는 방법이 다양해 보는 각도에 따라서 문제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미묘한 문제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른 바 '세계 경영'으로 한 때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로 위상을 떨쳤던 대우그룹의 처참한 말로를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물론 대우의 세계 경영이라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이던 경영방식과 김우중 회장의 리더쉽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린 수천명의 대우계열사 직원과 수만의 가족들 모습은 관행처럼 여겨져 온 분식회계의 문제가 어떤 결말을 맺게 되는 지는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어제 금융감독 당국의 수장인 윤증현 금감위원장은 기업들에게 과거의 잘못을 일방적으로 묻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과거 분식회계까지 문제삼았다가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이 몇이나 되겠느냐는 재계의 우려를 그대로 반영한 입장입니다.
이를 두고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에서는 엄정하게 시장을 관리하고 감독해야 할 사람이 일방적으로 재계의 편을 들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회계의 특성상 몇 년도까지는 괜찮고, 몇년도 부터는 문제라는 식으로 무자르듯 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집단 소송제 실시 이후만 문제삼더라도 고구마 줄기 달려 나오듯 과거의 분식회계는 불거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는 더 큰 문제는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주더라도 이런 방식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불법 정치자금을 둘러싸고 수백억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던 대기업의 총수나 CEO가 검찰에 출석할 때면 언론들은 늘 경제가 불안해지고 기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식으로 여론을 만들고 결국 기업인에 대한 처벌은 언제나 최소한으로 축소되는 공식 아닌 공식이 뿌리깊은 관행이 되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분식회계 문제도 마찬가집니다. 과거에 과연 어떤 식의 회계부정이 있었는 지 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부터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사면 얘기가 먼저 나오고 있습니다.
좀 잘못을 저질러도 대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사실상의 특혜가 주어지고 처벌과 감독이 형식적으로 흐른다면 과연 못된 관행이 고쳐질 수 있을 지 의문스럽습니다. 또 잘못을 해도 적당히 여론이 만들어지고 법원 몇 번 왔다갔다 하면 괜찮을 것이라는 인식만 키워주는 것은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분식회계에 대한 사면을 문제삼지 말자는 얘기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그것이 금융감독 당국의 수장의 입에서 나올 만한 얘기였는 지는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Dow 10,494.23 (+53.65P, +0.51%)
Nasdaq 2,126.11 (+11.45P, +0.54%)
S&P500 1,182.81 (+5.74P, +0.49%)
미달러화가 어제 도쿄 외환시장을 거쳐 오늘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미달러화는 어제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3.6엔까지 오른 데 이어 오늘 뉴욕시장에서 104엔대로 올라섰습니다. 한때 달러당 104.4엔까지 올라서 7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에 크게 못미치는 0.2% 증가에 그친 것이 달러강세의 주요인입니다. 일본 중앙은행이 엔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시장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은 것입니다. 미달러화는 유로화에도 1유로당 1.333달러에 거래되며 0.6% 올랐습니다.
그동안 미달러화 약세를 발판으로 치솟았던 국제 금값이 달러화가 급등함에 따라 오늘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국제 금값은 온스당 15달러, 3.3% 떨어진 438달러로 떨어졌고 은도 10% 가까이 폭락했고, 백금과 구리도 줄줄이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달러화가 급등하고 금을 비롯한 원자재가 폭락했다고 달러화 약세 추세가 바뀐 것으로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달러약세가 미국의 경상적자와 재정적자라는 문제에서 출발한 것인 만큼 이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중장기적으로 추세적인 약세가 예상되는데 이견이 없습니다.
국제유가는 오늘 뉴욕시장에서 배럴당 48센트 오른 41.94달러에 마감했습니다. 미 에너지부는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가 지난주에 14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한 반면에 미석유협회는 12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유가상승 반전에도 뉴욕증시는 오늘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종합주가지수 871.74 (+10.67P)
코스닥지수 375.28 (-1.61P)
원달러환율 1,058.90 (+17.00원)
국고채3년물
3.26%(+0.02)
어제 환율 급등은 다소 예상 밖이었다는 분석입니다. 우선 어제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약세를 이어가서 국내 시장의 원-달러 환율도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외환시장 개장 후부터 급격한 반등이 시작됐습니다. 그동안 너무 환율이 급하게 떨어졌다는 인식에 따른 달러화에 대한 반발매수, 그리고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14일연속 팔자에 나선 것도 환율 반등의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어제 일본 내각부가 일본 경기 후퇴 징후가 뚜렷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엔화 강세가 주춤한 것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이유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어제 환율 급등이 정부의 개입 없는 시장 참여자들이 자율적인 조정에 나선 것이어서 더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반등을 계기로 앞으로도 급격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없고, 연내 1,000원선 붕괴도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반등한 게 상승 탄력을 더했고, 최근 하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상승의 원인입니다. 무엇보다 시장의 관심은 오늘 있게 될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횝니다.
시장에서는 외국계 증권사들을 포함해서 한국은행이 추가로 콜 금리를 내리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다소 우세한 상황입니다. 금융시장과 재경부 당국은 금리를 추가로 내려달라는 기대섞인 요구를 한은에 보내고 있는 데, 국내외 금리 역전에 따른 자금이탈과 물가자극 등 여러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서 한은 금통위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