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안전관리없이 방치되고 있는 인공 암벽장이 있습니다. 결국 지난달에는 사람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는데, 관련 기관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만 하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의 한 인공암벽장, 높이 12m, 폭 24m의 대형시설입니다.
암벽장 곳곳에는 풀린 볼트가 쉽게 눈에 띕니다.
인공 암벽장의 발 딛는 부분은 이미 상당히 마모돼 표면이 매끈합니다.
[인공암벽장 안전강사 : 밟았을 때 딱하고 튀어나가는 것도 몇 번 봤고, 보수를 해줘야 하는데 몇 번 건의를 했는데도 일 터지면 어쩐다...]
확인 결과, 2002년부터 이곳에서 일어난 추락사고는 모두 5건, 다리를 다친 사람이 3명, 허리를 크게 다쳐 장애 판정을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급기야 지난달 20일 73살 김모씨가 등반 도중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김윤국/유족 : 여러번 사고가 있었는데도 건의하고 했는데도 하나도 안전조치를 하지 않았고...]
사고 당시 안전강사는 배치되지 않았습니다.
관리를 맡은 부천 생활체육협회가 인공암벽장 폐장을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부천생활체육협회 담당자 : 예산 지원이 안 되고 그래서 우리는 폐쇄조치를 한 거고 그러면 저희들로써는 관리자를 배치할 수가 없죠. 저희한테 책임을 돌린다는 건 잘못된 거죠.]
하지만 인공암벽장은 실제로 폐장되지 않았습니다.
상위 기관인 부천 시설관리공단이 안전강사가 배치되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폐장을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부천시설관리공단 담당자 : 계약관리상 우리가 승인 안 해주면 폐장을 못합니다. 일방적으로 폐장이 되는 게 아니에요.]
대신 암벽장에는 안전사고시 공단 측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경고문을 붙였습니다.
공단 측은 책임을 생활체육협회에 떠넘깁니다.
[위험하니까 아무나 기어 올라가지 말라는 그런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이지... 생체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겁니다.]
관리기관들이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에도 시민들은 인공암벽장에서 위험한 등반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관리자가 없으니까 사고나면 니들 책임이다. 그런 무책임한게 어디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