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겨울로 다가서며 곳곳에서 물이 마르자 섬 지방 등 일부 농어촌에선 먹을 물 걱정이 태산입니다. 하지만 큰 돈 들여 설치한 식수 시설들은 무용지물입니다.
기동취재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통영의 한 섬마을.
주민 70여 명이 식수로 빗물을 받아 마시고 있습니다.
[이두철/이장 : 비가 많이 오면 통에 받아 놓았다가 그 물을 사용하고 그래요. 그 물로 먹고.]
이 마을은 지난 97년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담수화 시설'이 설치된 곳.
그러나 잦은 고장으로 기계는 고철로 변한 지 오랩니다.
설치에만 2억원이 들었습니다.
[김종삼/주민 : 사흘만에 고장났다가 사람들 와서 고쳤다가 돌려보면 또 고장이 나고.]
확인 결과, 정부에서 170억 원을 들여 설치한 전국 47개 담수화 시설 가운데 절반이 넘는 25곳이 가동 중단된 상태.
[이두철/이장 : 물은 물대로 못 먹고 물도 안 좋다 보니까 동네에서 (시설을) 떼어 가라고 합니다.]
농촌 지역인 경남 산청의 한 마을.
지하수를 보급하는 간이 상수도 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간단한 염소 소독이 전부이고 그마저 마을 주민들이 자체 관리합니다.
[간이 상수도 관리 주민 : (소독 안 하세요?) 면에서 일년에 두 번 소독약 주는데 올해는 한 번밖에 안 줬어요.]
특히 올해 수질 검사에선 중금속인 알루미늄까지 검출됐습니다.
염소 자동 투입기가 설치된 마을들도 있지만 상당수 고장 났거나 아예 사용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남도청 관계자 : 수백개를 혼자서 담당을 하거든요. 인력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열악한 재정 형편이고 국비를 지원해 달라고 수십차례 건의했습니다.]
환경부 조사 결과, 전국 6백여 개 간이 상수도가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내년도 국고 예산에는 간이 상수도 시설 개량비는 한푼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