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웬만한 불황으로 공장 기계들이 멈춰서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 멈춰섰다고 합니다.
정형택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문래동의 영세공장 밀집지역.
10여 평 남짓한 공장 3천5백여 개가 40년 가까이 일을 해온곳입니다.
한창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야 할 낮시간이지만 아예 고요하기까지 합니다.
[최종현/서울 구로동 : 전에 한 100%였다면 지금은 50%도 안돌아가는 것 같아요.]
경기불황은 영세업체일수록 빠르게, 그리고 강하게 다가옵니다.
줄어든 일감에, 원활치 않은 자금사정,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기름값에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마영덕/경기 안산 : 원청업체에서는 가격까지 낮추고, 일도 줄고, 결제도 안되고 하니까 모든쪽에서 힘들어요.]
이미 백여 곳은 버틸 여력을 잃고 인근 부동산에 공장을 내놓았습니다.
[이만영/부동산중개업자 : 급한데로 살림하는데 돈이 필요하니까 매매를 하려고 하지만, 매매가 안되니까 아주 애로가 많죠.]
낮은 가격으로 기초 부품들을 공급하며 7,80년대 한국 경제 성장의 초석 역할을 한 영세공장들은 예전의 활기를 다시 꿈꾸고 있습니다.
[마영덕/경기 안산 : 언제 또 문래동 사람들이 웃으면서 일하게 될지 모르겠네요.]
[오신중/서울 이문동 : 저 배울 때 그때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기술이 인정받는 그런 때요.]
희망은 그러나 전통 제조업의 사양과 중국으로의 이탈 등으로 날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현실 때문에 조금씩 절망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