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기존 산업공단의 현 주소를 살펴봄으로써, 바람직한 지역균형 발전 방향을 모색해 보는 순서.
오늘(16일)은 수요를 무시한 막무가내식 개발로 인한 폐해를 김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토지공사가 지난 93년 391억원을 들여 조성한 경북 김천의 한 지방공단.
25만평 부지에 전기설비와 도로까지 갖췄지만 공장은 없고 수풀만 무성합니다.
10년 넘게 방치되면서 금융비용을 합해 천억원 넘게 낭비됐습니다.
[김정애/경북 김천시 : 뭐가 들어서던지 발전이 되길 바라는거죠.]
토지공사는 지금까지 수천개의 업체에 안내장을 보내 공단 입주를 권유했지만 신청한 업체는 단 한곳도 없었습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
자치단체와 토지공사의 욕심에 공장이 들어설 수 없는 곳에 공단을 조성했기 때문입니다.
[토지공사 직원 : 입지여건이 상당히 안 좋습니다. 도로가 2차선이고 눈이 많이 옵니다. 고개를 두개나 넘어야 하기 때문에 대형차량이 다니기 어렵죠.]
토지공사는 뒤늦게 골프장 부지로라도 사가라며 조성비의 3분의 1도 안되는 헐값에 내놨지만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최대권/토지 분양 담당자 : 골프장에 대한 타산이 맞아야 하는데 업체로서는 답이 안나온 다고 봐야죠.]
전국의 공단 가운데 이렇게 비어 있는 곳은 6백40만평.
여의도의 7배가 넘는 땅이 놀고 있습니다.
[박영철/국토연구원 : 수요자의 의견을 무시한 채 공급자의 논리만으로 공단을 건설해 왔다는 것이 가장 문제죠.]
정부는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 기업도시와 혁신적인 산업단지의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분만 좇는 무분별한 개발은 오히려 지역 발전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