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민주주의를 갖고 있다고 자랑해온 미국이 대통령 선거 제도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승자독식, 지고도 이기는 기묘한 당선자, 이런 문제점들을 최선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미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이른바 '승자 독식'.
예컨데 선거인단 55명이 걸린 캘리포니아에서 단 한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더라도 이긴 쪽이 선거인단 전부를 차지하는 방식입니다.
연방제의 전통을 살려 작은 주들도 소외되지 않도록 헌법에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의 고어 후보가 전국 득표에서 53만표를 더 얻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5명이 뒤져 패배한 것처럼, 지지율에서 앞섰지만 선거에서는 진 경우가 미국 역사상 이미 4명이나 나왔습니다.
타임지는 이런 문제점이 미국 민주주의의 뿌리를 흔들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지난 1일자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지고도 '이긴 대통령'에게 강한 부정적인 느낌을 갖는다고 답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56%가 선거법 개정을 원한 반면, 현행 방식은 37% 지지에 그쳤습니다.
유럽에서 파견된 국제 선거감시단은 몇 가지 문제를 더 지적합니다.
각 주마다, 심지어 각 카운티 마다 다른 선거 제도를 고집하고 있어 미국 대선은 하루에 1만 3천개의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셈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자존심 때문인지 감시 활동을 방해하기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법정에서 결론나는 대통령 선거, 민주주의의 모범이라는 미국의 자존심이 구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