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상대가 업계가 아니라 은행 고객과 금융당국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지만, 비용의 현실화냐? 부도덕한 배불리기냐의 논쟁은 똑같은 양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악의 내수부진과 경제난 속에서도 은행들은 올들어서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9월말까지 벌써 6천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확보해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2배에 가깝고, 하나와 우리, 조흥 등 다른 은행들도 수천억원대의 이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조조정과 인수, 합병 등의 과정에서 발생했던 부실이 줄었다는 측면도 있지만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수수료 인상을 통한 이익 증대일 것입니다.
하지만 연이은 은행권의 수수료 인상이 과연 합리적이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습니다. '자동현금 인출기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영업시간에는 수수료를 받지 않다가 영업 외 시간에는 수수료를 받는 것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을 했습니다.
금감원이 은행권의 수수료 원가분석을 한다고 하니 은행들은 일단 꼬리를 내리고 수수료 인상 방침을 유보하거나, 백지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그러나 비용을 현실화하려는 것인데, 금감원이 나서서 여론몰이를 하는 것 같다며 볼멘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목을 죄고, 리스크가 높은 산업관련 대출 보다는 부동산 담보 대출에 열을 올려온 은행권의 영업행태를 볼 때 은행들의 볼 멘 소리는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의도적인 '고객 떨어내기'의 측면에서 수수료 인상을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은행들 마다 차이는 있습니다만 은행권에서는 전체 고객의 30~50%는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소액 거래자나 단순 창구 이용자로 보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아무리 은행을 이용해 봤자 자신들의 수익을 늘려줄 만한 자본동원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고, 계좌관리와 창구영업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더 든다는 게 은행들의 판단입니다.
비용현실화라는 이유는 그럴싸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이런 사람들에게 은행의 문턱을 높여서 떨어내는 편이 은행입장에서는 훨씬 편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 역시도 주주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최근의 경제풍토에 의해 소자본과 서민들이 희생당하는 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배당과 수익을 위해서는 장기투자보다는 당기 순익의 극대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비용절감 차원에서 당장 돈이 안되는 부분은 은행에서조차 이제 천덕꾸러기 같은 존재가 돼 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Dow 9,886.93 (-10.69P, -0.11%)
Nasdaq 1,932.97 (+10.07P, +0.52%)
S&P500 1,103.66 (+0.43P, +0.04%)
국제유가의 불안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뉴욕시장에서 국제유가는 미국의 전체적인 원유재고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제유 재고, 가솔린 재고가 크게 줄었다는 소식으로 다시 유가가 급등했습니다.
한때 배럴 당 55달러선을 다시 넘기도 했던 서부텍사스 중질유는 오늘 1.63달러, 3%나 급등해서 결국 54.92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여기에 일부 은행주를 비롯한 기업의 실적부진 우려가 겹쳐서 다우지수는 하락, 반면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나스닥은 상승했습니다.
반도체 주는 인텔 등 주요 간판기업들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3% 오르는 좋은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JP모건 체이스가 채권수익의 부진으로 분기 순익이 13%나 줄었다고 발표하면서 전반적인 은행 등 금융관련주의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앞으로도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유로화에 대한 일부 투기수요까지 가세하면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쇼크, 외국인 이탈 우려 속 큰 폭 하락
종합주가지수 828.61 (-27.16P)
코스닥지수 362.65 (-7.39P)
원달러환율 1,142.90 (-1.90원)
국고채3년물
3.56% (-0.01)
어제 주가는 4개월만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우선 중국의 9월 수출이 줄었다는 소식에 국내 수출기업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습니다. 여기에 메릴린치의 펀드 매니저 설문조사 결과가 시장에 찬 물을 끼얹었습니다.
앞으로 1년 동안 투자비중을 가장 많이 축소할 대상으로 우리나라가 1위로 꼽혔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제는 IT관련주들 뿐 아니라 은행과 자동차 등 국내 간판기업들의 주식을 팔면서 대형주 들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런 약세가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이유없이 주가가 오른 것이 이상하다며 지금의 하락은 주가가 제 자리를 찾는 과정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반면 내수부진과 수출둔화 우려가 겹쳐 있고, 수급의 공백이 나타났던 상반기 폭락장세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즉 느리기는 하지만 내수회복 기대가 살아있고, 연기금 등 기관의 주식투자 확대 가능성 등이 열려 있는 상황이어서 비관은 이르다는 주장을 내놓는 쪽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