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일부 지방대들이 수도권에 수년 간 불법 학습장을 운영해 온 것이 드러났습니다. 돈만 내면 출석 한번 안해도 입학에서 졸업까지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기동취재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당산동의 한 상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니 강의실과 교수실이 보입니다.
한 남자가 자신을 교수라고 소개하며 입학 설명을 합니다.
[학습장 운영 교수 : 본교랑 똑같은 학위가 나오는 거예요. 한 200명이 공부하는데 여기 교수님들이 별도로 있어요. 졸업식만 본교가서 하는 거지.]
졸업장을 보여주며 출석을 제대로 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본교처럼 빡빡하게 수업일수니 따져 가지고 할 수가 없어요. 졸업은 시켜줄 테니까 신경 쓰지 말고. 원칙대로 할 수 없는 게 세상이야.]
현행법상 지방대학이 수도권에 학습장을 두는 것 자체가 불법.
그러나 이 학습장에서는 지난 수년 간 지방 3개 대학의 6개 학과가 불법적으로 학생을 모집해왔습니다.
학생관리 장부에는 각 대학의 입금 계좌와 수업료 그리고 모집 학생 명단이 적혀 있습니다.
[학습장 학생 : 170만원인가 입금을 했죠. 이렇게 잘못된 건지는 몰랐었죠. 불법인지는...]
시험이나 출석 등 학사관리도 부실했습니다.
[학습장 학생 : 제가 일이 생겨서 거기(학습장)를 거의 못가다시피 했는데, 중간고사 때쯤 되니까 50만원 정도 주면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그러더라고요. 등록금 받고 학생 장사하는 거죠.]
취재진이 학습장에 확인을 요청하자 직원들은 서둘러 자리를 피합니다.
[대학교 관계자 : 학생 모집이 어렵다 보니까 우리가 실수를 한 것 같고... 잘못 됐죠. 인정합니다.]
그러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우리 학교 참 불쌍하잖아. 학교 당국에서 학습장이나 캠퍼스를 운영하는데가 백군데가 넘습니다. 한번 적어 봅시다. OO대 이수역에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대도 교육부는 이런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교육부 담당 공무원 : 저희가 알게 되면 그에 대한 조치를 하죠. 이거는 저희가 몰랐던 사실이에요.]
일부 지방대의 불법 학습장 운영 사실이 밝혀지자 교육부는 뒤늦게 전국 지방대의 불법 학습장 실태에 대한 전면조사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