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울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마련한 청소차가 제대로 써보지고 못한채 구석에서 녹이 슬고 있습니다.
김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좁은 골목길이나 인도의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소형 청소차 일명 '모그린'입니다.
1대에 2천8백만원짜리, 서울시는 2년전 38억원을 들여서 모그린 142대를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이 장비는 2년이 지나도록 그냥 공원에 방치돼 있습니다.
기계에는 녹이 슬고, 바퀴에 거미줄까지 끼었습니다.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관리자 : (시동 안걸려요?) 네.]
4대가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관리자 : 비오면 방전돼서 배터리 떼어갔어요. (배터리 있잖아요?) 어, 안 떼어갔구먼.]
또 다른 구청, 기계는 다행이 움직이지만 역시 눈가림식 운행,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모래나 흙이 많은 도로용 청소에는 맞지 않는 장비기 때문입니다.
[홍성훈/환경미화원 : 차라도 오면 위험하니까 안쓸라 그래요, 먼지도 많이 나고 하니까]
장비를 운영하는 구청에서도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미화원 : 겨울에 못쓰지, 비오면 못쓰지, 영하로 내려가면 못쓰지...]
[구청관계자 : 우리도 월드컵 때 받았는데 솔직히 죽겠어요. 팔지도 못하고.]
주먹구구식 탁상행정에 수십억의 예산이 또 낭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