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책 읽기 좋은 계절이 오고 있는데요,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책을 읽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시각 장애인들의 눈이 돼 책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테마기획에서 조지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넌 참 귀엽게 생겼구나.]
[전 큰 일을 할 거예요.]
낭랑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책 읽어주는 부부, 남석현·유순자 씨입니다.
무겁고 읽기 힘든 점자책 대신, 책을 녹음테이프로 만들어 시각 장애인 5천여명에게 무료로 빌려줍니다.
부부의 녹음 봉사는 올해로 12년째.
시력이 나빴던 부인 유씨가 93년 시작했습니다.
[유순자 : 제가 아주 불편하다 보니까 시각 장애인에게 관심이 많았죠.]
한 시간 녹음할 수 있는 양은 불과 40페이지 정도지만 녹음 테이프는 어느새 6백개가 넘었습니다.
판타지 소설이나 동화, 심지어는 무협지까지 있습니다.
[(반가워요.) 반갑습니다.]
오늘(27일)은 독자 김성숙 씨가 목소리의 주인공을 만나러 왔습니다.
[시각장애인 : 너무나 실감나게 잘 읽으셨어요. 정말 내가 책 속에 빠져드는 느낌이 들게 돼요.]
이렇게 잘 읽었다는 얘기가 이들 부부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유순자 : 시각 장애인 초등학생이 제 책을 읽고 전국 백일장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어요, 그 때 기분은, 그런 게 보람이죠.]
시각 장애인들의 눈이 되어 한 권이라도 더 많은 책을 읽어 주는 것, 이들 부부가 마음으로 전하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