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디스크같은 척추질환을 손으로 눌러서 치료한다는 카이로프락틱 시술법, 허리 아프신 분들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요즘 많이 하신다는데 실상은 놀랍습니다. 의사면허도 없는 '돌팔이' 시술자들이 판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임상범 기잡니다.
<기자>
서울의 한 마사지센터, 손으로 척추질환을 고친다는 이른바 '카이로프락틱' 시술이 한창입니다.
흰 까운을 입은 원장이 손님을 맞습니다. 몇 마디 듣더니 대뜸 진단부터 내립니다.
[마사지센터 원장 : 디스크예요. 6번부터 12번 하고 허리 3번까지 꺼져버렸어요. 딱 보면 금방 알거든요.]
엑스레이 사진판독까지 하더니 본격적으로 치료를 시작합니다.
[마사지센터 원장 : 카이로프락틱으로 오면 백발백중이예요. 병원에 가봤자 낫지 않아요. 그 사람들은 돌팔이예요.]
하지만 치료는 커녕 병만 키웠다는 피해자가 한 둘이 아닙니다.
[김모씨/피해자 :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거기만 가고 했는데...통증이 너무 많이 심해 밤에 잠도 안 올 정도로 심해졌어요.]
[이모씨/피해자 : 130만원에 26번 치료해준다고...돈을 떠나서 (치료)시기만 지금 연장시켜 버린 거잖아요.]
보건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카이로프락틱 시술소가 서울에만 천여곳.
문제는 카이로프락틱이 아직 검증된 시술법이 아닌 만큼 아무에게나 시술받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최경일/보건복지부 의료정책과 : 대법원 판례나 유권해석을 통해서 의료행위이기 때문에 의사가 아닌 사람이 카이로프락틱을 할 경우에 무면허 의료행위가 돼서 의료법상 처벌을 받게 돼있습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관계자 :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 허리 디스크 맞춘다 뭐다 그러면서 초기에 나을 수 있는 것을 더 나쁘게 할 수 있고...]
마사지센터를 찾아가 원장에게 의사면허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마사지센터 원장 : (의학박사 아니시잖아요?) 난 의학박사라고 한 적 없어요.]
대신 원장은 자신은 미국 의학박사라고 주장합니다.
[원장 : 미국 00대학교 카이로프락틱 박사학위까지 받아왔잖아요. 미국에 가면 12년제 의과대학입니다.]
전문기관에 문의한 결과 이 대학은 존재여부조차 불확실했습니다.
[한미교육위원단 직원 : 00유니버시티라고는 없어요. 아예 정보가 없어요. 인가된 학교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고...]
이 원장은 3년전에도 무면허 의료행위로 형사입건됐지만 벌금 3백만원만 내고 불법영업은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원장 : (벌금은 왜 내신 거예요?)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판사가 내라니까 냈지. 왜 다 괜찮고 나한테만 그러십니까? 좀 봐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