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어머니에게 조국에게 두번씩이나 버림받았지만 형제는 어머니도 조국도 사랑으로 용서했습니다. 해외 입양후 27년 만에 조국을 찾아온 형제가 친어머니와 만났습니다.
테마기획,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호텔 로비.
수수한 차림새의 50대 여인이 소파에 앉아 있던 두 청년과 반갑게 포옹합니다.
이 청년들은 27년 전 각각 스웨덴과 미국으로 입양됐던 이종우, 종수 씨 형제.
원망도 많이 했지만 결코 잊을 수 없었던 어머니를 만나러 한국을 찾았습니다.
[이종우/스웨덴 입양 : 나이가 들고 그러니까 거부감도 없어지고 알고 싶은 생각도 들고 그랬어요.]
동생 종수 씨는 12년 전, 이미 어머니를 한 차례 만났습니다.
백혈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다 수소문 끝에 친어머니를 찾아 골수를 이식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종수/미국 입양 : 어머니가 저에게 골수이식을 해줘 살아났고 그에 대해 매우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부모의 반대 속에 사귀던 남자와 사이에서 태어났던 두 아들.
친정에 간 사이 남편이 숨지면서 아들들과 헤어졌던 어머니 박씨는 당시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앞섭니다.
[박 모씨/친모 : 우리가 만나기 위해서 이 아이가 아팠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아이들이 저렇게 건강해서 한국에 돌아오니까 그것만으로도 기쁘죠.]
삼십 년 가까이 떨어져 지냈지만 아들들에게 밥을 떠 먹여주는 모정엔 전혀 변함이 없어보입니다.
자신들을 버렸던 어머니와 조국, 이씨 형제가 이를 용서할 수 있었던 힘은 가족의 사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