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아빠와 함께 지리산 등반 도중 실종됐던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가 조난 사흘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이제 12살인데 아무도 안보이는 산속에서 침착한 대처로 무사히 돌아와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사흘만에 다시 아빠의 품에 안긴 희재군, 금방 참았던 눈물이 쏟아집니다.
[나 아빠 못만나는 줄 알았어요.]
정군은 오늘(3일) 오전 10시반, 등산객에게 발견돼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정희제/ 초등학교 4학년 : 살려 주세요 라고 말하면서 그 아저씨에게 다가 갔어요.]
산에서 구르고 긁혀서 온통 상처투성이였지만 그러나 정신도 또렷하고, 몸도 아무 이상이 없는 건강한 상태였습니다.
정군이 구조된 장소는 지난 1일 저녁 실종됐던 지리산 촛대봉에서 7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첫나들이 폭포 부근 계곡이었습니다.
12살 난 초등학생이 어떻게 40시간을 혼자 견딜 수 있었을까, 아버지에게 들은 등반 상식을 따라 먼저 계곡을 찾고, 물길을 따라 꾸준히 내려왔습니다.
[집으로 갈수 있다고 그런 생각을 하며 계속 내려 갔어요. 헤맸어요.]
간간히 물로 목을 축였을 뿐 독이 있을지도 모르는 나무 열매나 먹을 것은 애써 피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쏟아지는 잠과의 싸움.
비를 맞은채 잠이 들면 안된다는 생각에 무릎을 꼬집으며 밤을 지냈습니다.
[자지는 않고 이불만 덮고 비가 그칠때까지 기다렸어요.]
지리산에서는 그동안 헬기와 구조견까지 동원된 수색이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결국 정군을 살린 것은 스스로의 침착한 대처와 포기하기 않는 끈기, 그리고 평소에 익혀둔 등반 상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