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1년 전에 죽은 아들의 시신을 아직까지도 수습하지 못하는 한 중국동포 노인이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테마기획 박민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해 8월, 한국에 갔던 아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중국 길림성에서 온 77살 전영남 씨.
그는 아들의 시신이 보관돼 있는 신림동의 한 병원을 찾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병원만 물꾸러미 바라만 보다 되돌아오는 이 생활도 벌써 1년쨉니다.
[전영남/중국동포 : 장례하자니 돈이 없으니 어떻게 합니까, 그리 보고 싶어도 시체나 한 번 보자는 말도 못하고...]
전씨의 아들 명호 씨가 경기도 김포의 한 부직포 공장에서 가스폭발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해 7월 21일.
바로 전날, 친구의 소개로 취직을 부탁하러 공장을 찾았고, 사장은 "하루, 이틀 지켜보자"며 갈 곳이 없는 명호 씨를 마침 비어 있던 공장 옆 사택에 묵게 했습니다.
[공장 사장 : 가스냄새가 나더래. 거기 가서 라이터 켜고 라면 끓여먹으려고 하니까 불이...자기 말이 산더미 같은 불이 들어오더라는 거예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은 명호 씨는 병원에서 열흘 정도 치료를 받다가 결국 숨졌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명호 씨가 정식 근로자가 아니었고 가스폭발이 업무와 관계가 없기 때문에 산업재해 보상을 해 주지 않았습니다.
병원도 하루 빨리 시신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병원직원 : 이 시신은 지금 1년쯤 돼서 부패될 대로 부패됐어요. 지금 나온 장례비 4천만원 다 받는건 얘기가 안 되고...]
한국에 오니 한강이 가장 좋다던 아들.
그 아들을 차디찬 지하 냉장실에 놔둘 수밖에 없는 부정은 비통하기만 합니다.
[전영남/중국동포 : 명호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