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정체성 논란에 이어 유신 계승 시비까지, 정치권의 공방이 폭염 만큼이나 짜증스럽습니다.민생부터 챙기라는 여론에 목소리가 좀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야 모두 말끔하게 감정을 털어낸 건 아닙니다.
여야 공방의 전말, 박병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대표가 '국가정체성' 논란에 불을 지피면서 거론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대표 (22일) :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군을 질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간첩혐의로 복역한 사람이 군장성을 조사하는...]
박 대표는 이어 대통령을 겨냥한 '전면전'을 예고해 정쟁을 촉발시켰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대표(22일) : 자꾸 나라의 근본까지 파괴하고 허무는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정작 여야 대표회담은 거부해 대화의 문을 닫아 버렸고 구체적인 논거를 제시하며 문제를 사안별로 따지지도 못했습니다.
[원희룡/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오늘) :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실 근거와 구체적인요구사항을 들이대고...]
여당의 태도도 문제입니다.
제1야당 대표가 제기한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맞바로 색깔론으로 몰아 부쳤습니다.
유신의 파트너, 독재자의 딸이니 하는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박 대표를 깎아 내렸습니다.
[유인태/열린우리당 의원(23일) : 유신시절의 퍼스트 레이디로서, 중앙정보부를 부활시켜서 마음에 안 드는 놈 다 잡아다 고문하던 그런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인지...]
이어 정수장학회 조사단까지 구성해 박 대표 흠집내기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이평수/열린우리당 수석부대변인(어제) : 막대한 재산이 5.16장학회로 넘어간 실체적 진실을 밝혀낼 것입니다.]
이처럼 정쟁에 정신이 팔린 정치권에 대한 비난여론이 빗발치자 오늘은 민생에 전념하겠다며 목소리를 낮췄지만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은 여전합니다.
[천정배/열린우리당원내대표 : 좌파 비슷하게 규정하면서 싸움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소모적인 이념 논쟁 빠질 겨를도 없습니다.]
[박근혜/한나라당 대표 : 정체성 문제에 대해서도 이 나라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경제가 살아날 수 있겠습니까.]
상생의 정치를 하자던 약속을 까맣게 잊은채 상대방에 대한 흠집내기에 여념이 없는 정치권, 소모적인 정쟁에 매달리기엔 우리 경제가 너무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