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종묘 공원, 하루에도 천명이 넘는 노인들이 모여드는 그야말로 '노인분들의 놀이터'입니다.
그 곳에서 벌어지는 천태만상을 김정윤 기자가 밀착취재했습니다.
<기자>
오전 10시, 종묘공원의 아침은 바둑판을 벌이고 신문을 뒤적이는 노인들로 시작합니다.
[집에서 할 것 없고, 늙으니까 쓰일데고 없고 심심하니까, 사람도 구경하고, 그래서 나오지 ]
한편에선 삼삼오오 목소리 높여가며 세상사를 이야기 합니다.
[(수도)이전하는 거 반대해요, 안해요?]
[반대하지. 그게 심지가 없지. ]
점심시간, 공원안 무료급식소는 몰려든 노인들로 장사진을 이룹니다.
[무료급식 자원봉사 노인 : (식사는 몇 분이나 하세요?) 대중 없어요, 7백명 될 때도 있고, 6백명 될 때도 있고 그래요.]
[여긴 뭐, 의정부, 동두천, 서울, 수원, 오산 일곱여덟군데서 와, 인천서도 오고.. 딴 데 가면 사람들이 없잖아, 사람 구경도 하고,이야기도 듣고, 뉴스고 듣고, 그러다 가고, 그거야.]
그러나 공원 한켠에선 보기에 그리 좋지 않는 모습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대낮부터 벌어지는 술판은 이내 춤판으로 이어집니다.
벌겋게 술에 취한 나머지 사소한 시비가 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임두천 경사/종로경찰서 종로지구대 : 종묘공원에 이런 일이 상당히 많죠. 연세드신 분들이 많이 오시는데, 같이 노시다가, 약주 한잔 드시고... ]
쌈지돈이 오가는 도박판도 매일 열리다시피 합니다.
[여러분들 돈 좀 땄으면 담뱃값이라도 좀 주세요, 많이 먹었으니까]
오후 5시, 하나 둘 노인들이 떠나가고 쓸쓸히 남겨진 공원, 내일 아침이면 수많은 노인들로 다시 채워지고 그들이 살아온 인생만큼이나 다양한 희로애락으로 가득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