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살인 용의자 유영철, 온 국민은 잔혹한 범죄 행각에 경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결정적 제보를 받고도 늑장을 부렸고 심지어 제보자가 잡아놓은 유영철을 가로채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4일 밤 경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전화방 업주는 동료 세 명과 함께 마포에 있는 한 경찰 지구대를 찾아갔습니다.
이들은 유영철로부터 전화를 받고 나간 여성들을 함께 찾아달라고 부탁했지만, 경찰은 선뜻 나서지 않았습니다.
[전화방 업주 : 우리가 (용의자가 있는 지역의 관할) 파출소에 갔어요. 지원해 달라고 하니까 안나가는 거예요. 거기서만 30~40분 흘렀어요.]
한참이 지나서야 사복 경찰 한 명과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의 양 모 경장이 동행했고, 다음날 새벽 4시쯤 서울 노고산동의 한 골목에서 유영철을 찾았습니다.
제보자 일행은 근처 상가 입구에서 유영철을 붙잡아 자신들의 차량에 태웠고, 반항하는 유씨와 심한 몸싸움까지 벌였습니다.
[김성기 경장/당시 현장 출동 경찰 : 그 일행들이 있었고 신고한 사람들, 나는 차안에 있었고 그 사람들이 잡은 건데...]
이곳 검거현장에서 유영철을 붙잡은 사람은 시민이었지만 경찰은 유씨를 둘러싼 채 수갑 채우기에 바빴습니다.
[전화방 업주 : 파출소 직원은 (오른손에) 수갑을 채우고, 양 모 경장은 (왼손에) 수갑을 채워 수갑 두 개를 채웠어요. 그러면서 파출소 직원이 자기가 잡았다는 거에요.]
경찰은 시민이 범인을 붙잡았을 때 작성하는 현행범 인수 보고서도 쓰지 않은 채 서둘러 유영철의 신원을 확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