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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생 홈피 '女얼짱 베스트'해프닝

항의 받자 문제글 삭제하고 사과문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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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생들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여자 연수원생들의 외모를 순위로 매긴 글이 올랐다가 항의를 받자 작성자가 문제가 된 글을 곧바로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리는 해프닝을 빚었다.

지난 1일 사법연수원생 홈페이지 자치광장 익명게시판에는 '2004 여연수생 각분야 베스트'라는 제목으로 여자 연수원생들의 실명과 함께 '깜찍이', '얼짱', '몸짱','유망주' 등으로 순위를 매긴 글이 올랐다.

작성자는 자신을 '35기'라고만 밝혔을 뿐 신원은 밝히지 않았으며 홈페이지에서 '얼짱' 글을 읽은 연수원생들은 곧바로 항의성 댓글을 올렸다.

이들은 "여연수생은 동료이지 여자 연예인이 아니다", "외모에 호감을 느끼는 것과 실명까지 거론하며 품평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솔직히 말해 역겹다" 는 등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다소 의견을 달리하는 댓글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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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혀서..하고 넘어가면 될 일을 굳이 부풀리는 것도 그다지 고상한 태도는 못된다", "황당한 사람이 많구나, 시험보느라 힘들었나보구나 하는 생각이 들 뿐"이라는 반응이다.

작성자는 비판이 이어지자 당일 곧바로 글을 삭제한 뒤 게시판에 "실명이 거론된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성적경쟁에 임관경쟁 등 각박하고 메마른 연수원 생활에 잠시 여유를 느껴볼까 했던 일인데 예상 외의 파장에 적잖이 놀랐다"고 토로했다.

그는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려는 것도 아니고 단지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연수생들을 속속들이 알 기회가 없어 눈에 보이는 것부터 관심을 표현한다는 게 이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연수원내 여연수생 자치회는 회의를 가진 뒤 지난 5일 "글쓴 분은 연수원 생활에 작은 여유를 느끼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 글 때문에 불쾌감과 모욕감을 느낀 사람이 있고 실명이 거론된 사람 뿐 아니라 35기 여연수생 모두가 피해자"라며 비판글을 게재했다.

자치회는 "같은 연수원 동기이자 장차 법조계에서 함께 일할 동료가 될 여연수생들을 성적 매력이나 육체적 기준으로 대상화하고 평가하는 것이 문제"라며 "이를 계기로 우리가 얼마나 여성을 상품화하는 문화에 젖어있는지 돌이켜 보자"고 말했다.

사법연수원 생활지도 담당 임시규 교수는 14일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얼짱'문화가 퍼지다 보니 누군가 익명 게시판에 장난삼아 올렸다가 곧바로 지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작은 해프닝일 뿐 여연수생 자치회도 더 이상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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