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민 경제의 터전이라는 재래시장이 생존의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불황이 큰 요인이지만 어느새 대형할인점과 인터넷 쇼핑을 선호하게 된 시대 변화도 재래시장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이강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예년 같으면 사람들로 북적일 시간이지만 요즘은 늘 썰렁합니다.
[최승수/영등포시장 상인 : 경기가 좋을 때는요, 보따리를 들고 다니지를 못했어. 발에치여 가지고...]
시장 안 곳곳에는 셔터를 내린 채 세를 놓는다는 가게만 눈에 띕니다.
[이은순/영등포시장 상인 : (가게 나간지 오래됐어요?) 오래됐죠. (얼마나 됐어요?) 한 1년 넘었어요.]
상인에게서 예금을 수금하는 새마을금고 직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성재백/영등포 중앙새마을금고 사원: (오늘(3일) 예금은 얼마나 들어왔나요?) 천5백에서 천7백만원 들어왔습니다. 예전에는 시장에 손님들이 많아서 예금이 4천 정도 들어왔는데, 지금은 시장내에 손님이 없어서 들어오는 게 3분의1 수준인 천500만원 정도...]
재래시장이 이렇게 고사위기를 맞자 서울시는 대대적인 지원책을 내놨습니다.
간판을 정비하고 아치형 지붕을 설치해서 재래시장의 환경을 새롭게 꾸몄습니다.
성수동의 한 시장에 쏟은 돈만 20억원.
그러나 상인들 시름은 여전합니다.
[박찬규/뚝도시장 상인 : 리모델링 한다고 해서 상당히 기대를 걸고 고추 천 몇 백근 준비했거든요. 이거 걱정이야. 다 썩히게 생겼어.]
재래시장의 침체는 경기 불황과 무관하지 않지만, 더 큰 요인은 대형 할인매장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기호 때문입니다.
[유광숙/할인점 고객 :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잖아요. 저는 그래서 재래시장 거의 이용을 안해요.]
하지만 서울 강남의 한복판에서 30년간 자부심을 이어오는 시장도 있습니다.
중간크기의 공판장과 소규모 재래시장이 힘을 합친 결과입니다.
[현태복/가락공판장 업주 : 여기는 박리다매 그런 개념이 있기 때문에 15%, 적게는 10%, 마진율이 적죠.]
공판장과 재래시장이 서로 다른 물건을 갖춰 놓고 특유의 사람 사는 냄새도 살려 하루에 이곳을 찾는 소비자만 만명입니다.
끝없는 경기침체의 골짜기.
서민 경제의 터전인 재래시장도 이제 살아 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