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핵 폐기를 향한 중대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어제(26일) 막을 내린 세번째 6자회담에 대해서 우리 대표는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앞으로 핵 동결과 보상을 어떻게 가져갈지,구체화하는 과제가 앞에 있습니다.
분석과 전망,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넉 달만에 다시 한 자리에 모인 참가국들.
각국의 개막 연설을 듣고난 참가국들의 반응은 이번에는 뭔가 성과를 기대할 만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북한을 상대로 한 직접 협상에 부정적이었던 미 부시 행정부가 처음으로 구체적인 북핵 협상안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석 달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북한이 핵을 폐기할 경우 중유 지원과 안전보장, 그리고 경제제재 해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다단계 해결방안입니다.
[켈리/미 수석대표 : 핵 무기를 폐기하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할 용의가 있습니다.]
북한 역시 처음으로 핵 동결의 범위와 에너지 공급 등 세부적인 '동결 대 보상'안을 내놓으며 신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계관/북한 수석대표 :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행동으로 포기한다면 우리는모든 핵무기 관련 계획을 투명성있게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북-미 양자회담을 거치면서 핵 사찰의 주체와 고농축우라늄 문제에 관한 양측의 이견은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이에따라 북한은 다시 '핵무기 보유' 카드를 꺼내들며 요구 조건 관철을 촉구했습니다.
[현학봉/6자회담 북한 대표단 대변인 : 동결에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반드시 동반되어야하며 동결은 보상여부에 따라 결정됩니다.]
결국 회담은 마지막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8개 항의 의장성명 채택과 오는 9월 4차 회담 개최을 합의하고 막을 내렸습니다.
[이수혁/외교통상부 차관보 : 앞으로 계속 협의를 진지하게 심도깊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도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이제 북핵 문제해결이라는 만리 길의 1/10을 지났다는게 우리 대표단의 평가입니다.
우여곡절끝에 구체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단계에 접어들긴 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려면 아직 갈길이 멀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