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험에 가입해 놓았으니 이제부터 보험료를 내라, 가입자도 모르게 보험에 가입시키곤 보험료를 요구하는 이른바 '도둑보험'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회사원 27살 박모씨는 지난달 중순 통장 조회를 해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25만 여원이 한 보험사로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보험설계사가 박씨 몰래 보험을 들어놓은 것입니다.
[보험 안 들을래요, 보험 들 생각도 없습니다라고 했더니, 아주머니가 '나 첫달 보험료 냈는데, 안 들거야?'이러는 거에요. 내가 사인도 안 했는데, 아줌마가 첫달 보험료를 왜 내냐고, 저 안 들거라고 그랬어요.]
보험사는 박씨가 동의를 해서 보험에 가입시켰다고 둘러댑니다.
[(계약서를) 안썼어도 고객카드를 이용해서 계약하기 전에, 가입설계서가 있거든요, 그걸 뽑아달라고 한 거죠. 그게 묵시적 동의나 마찬가지죠.]
계약서엔 자필 서명도 돼 있지 않습니다. 사고가 났다면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또 다른 회사원 김모씨도 같은 보험사에서 이런 황당함을 겪었습니다.
[저는 설마 이렇게 해 놓으리라는 생각도 못했죠. 나중에 알고 보니까 3개월 있다가 보험을 넣었다고 느닷없이 내밀길래..]
이같은 일이 계속되는 것은 보험사들의 무리수 때문.
아직도 일부에서는 영업 실적을 무리하게 맞추기 위해서 이러한 행위들이 간혹 벌어지고 있습니다.
고객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준다는 보험사가 고객의 돈을 제멋대로 빼내는 어이없는 일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