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기도의 한 농가에 딱따구리 한 쌍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농가에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딱따구리 가족과 함께 남은 인생을 즐길 생각입니다.
심영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의 한 농촌. 파랗게 익어가는 보리밭 앞에 호두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참새만한 크기의 쇠딱따구리 한 마리가 부리로 연신 나무를 쪼아댑니다. 고개를 돌려 이리저리 경계 하더니 이내 나무 속으로 들어갑니다.
안에는 뽀얀 빛깔의 알 다섯 개가 엄마의 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딱따구리 가족이 이곳에 둥지를 튼 건 지난달 초.
할아버지 댁을 찾은 손녀가 처음 발견했습니다.
[배지수 : 새가 날아다녀서 보니까 딱따구리였어요. 나무 쪼아대는 게 신기하구 재밌었어요.]
이때는 마침 배 할아버지 집도 새 집을 짓느라 공사를 시작한 무렵. 노부부는 덩달아 집을 짓는 딱따구리에 신바람이 납니다.
[배창수, 전부순 : 근데 가지도 않고 다른 사람이 오면 가고 내가 가면 가지도 않아. 사람들이 그러더라고, 할머니네 부자되겠다고. 새가 와서 집 짓는다고.]
두 달 새에 딱따구리 가족에 정도 들었습니다.
[배창수, 전부순 : 매일 아침 나와서 보고 새 한 번 보고. 동물이나 사람이나 다 똑같은 걸 뭐. 신혼부부처럼 잘 살고 새끼 잘 기르고.]
황혼을 맞은 노부부에게 딱따구리 가족은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